[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하춘화가 코미디언 故 이주일과의 특별한 인연을 떠올렸다.
17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리사이틀의 여왕 하춘화가 사선가에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72년 서울시민회관 화재 사고를 비롯해 여러 사건 사고를 겪어 온 하춘화가 코미디언 故 이주일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1977년, 당시 천여 명의 사상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던 이리역(현재의 전북 익산) 폭발 사고. 하춘화가 이리역 인근 극장에서 공연 준비 중 벌어진 일로, 사고의 규모는 전쟁 난 줄 알았을 정도였다고. 세상이 온통 암흑이었을 때 그를 향해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바로 이주일.
하춘화는 "어둠 속에서 이주일이 날 찾아냈다. 담을 넘어가자고 해서 담 위에 올라갔는데 너무 높아 내려오질 못하겠더라. 이주일이 먼저 내려가 자기 머리를 밟고 내려오라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주일이 사고 당시에 머리를 다쳤다더라. 폭파 사고로 내려앉은 극장 지붕에 두개골이 함몰이 됐었다고 한다. 부상당했음에도 머리를 밟고 내려오라고 한 거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머리를 듣고 내려갔다. 이주일이 나를 업고 뛰는데 머리를 다쳐서 그랬는지 가다가 계속 넘어지더라. 결국 지나가는 젊은 남자에게 부탁해 결국 빠져나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군산의 한 병원에 도착하니까 이주일은 긴급 수술 대상이었다. 그런데 열악한 환경이라 마취 없이 뇌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이주일이 막 울더라. '마취도 안 시키고 망치로 땅! 땅! 때리는 소리가 났다'고 했다. 나와서 우는데 비참해서 못 보겠더라. 저는 어깨뼈 골절로 상반신 깁스를 했다. 긴급처치를 하고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갔는데 골절이 아니라 타박상이라더라. 이주일도 서울에서 재수술을 했다. 이주일이 생명의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하춘화의 러브 스토리도 공개됐다. KBS가 이어준 인연이라고 말한 하춘화는 마냥 마음에 들지만은 않았던 남편과의 첫 만남 비하인드를 밝혔다. 첫인상부터 비호감이었다는 지금의 남편과의 결혼에 의문을 품은 자매들, 뿐만 아니라 첫 만남 이후 1년 뒤 공연장으로 찾아온 남편의 데이트 신청으로 재회한 그들은 6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해 자매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춘화는 "남편이 정말 재미없고 결혼 전후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시댁에서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재미없고 답답한 남편의 성격 때문에 부부싸움을 한다는 하춘화는 "화를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폭발한다. 킥복싱을 배운 적이 있다. 부부싸움을 할 때 주먹을 쥐고 '내가 이걸 왜 배웠는지 알아?'라고 한다. 그러면 남편이 벽에 걸어둔 글러브를 보고 '저것 좀 치우자'고 한다"고 고백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싸움 시작도 못한다. 괜히 말만 그런 거다"라고 웃었다.
박원숙은 하춘화에게 "아기는 없어?"라고 물었고 하춘화는 "아기를 잃었다. 첫 애를. 결혼하자마자"라며 과거 유산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뒤로 아이가 안 생기더라. 그래서 '나는 순리대로 살자. 그 대신 많은 것을 주셨으니까'라고 생각했다. 저는 받아들이는 것을 빨리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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