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목표는 생존이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3)이 다시 달린다.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냈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나섰다. 인천은 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한축구협회(FA)컵, ACL 무대를 병행했다. 한때 '잔류왕'으로 불렸던 인천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조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즌이 끝나면 늘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승점 1점, 한 골 등 근소한 차이로 (개막 전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입을 뗐다. 인천은 올 시즌 리그 5위를 기록했다. 4위 전북과는 승점 1점 차이였다. 인천은 아쉽게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놓쳤다. ACL 무대에선 4승2패를 기록하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FA컵에선 4강서 도전을 멈췄다.
그는 "올해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상반기에 우리 성적이 부진했다. 후반기에는 주전 선수들이 '전멸'하다시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잘 보여줬다. 위기 관리를 해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을 느끼는 팬도 계실 것 같다. 한 시즌을 돌아보고 그 아쉬움을 바탕으로 큰 목표를 세워야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경각심을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K리그를 너머 아시아로 뻗어 나가게 된 만큼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음포쿠, 제르소, 신진호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팀의 견제를 한 몸에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인천의 초반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조 감독은 "축구란 것이 참 묘하다.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고 곧바로 성적이 나는 게 아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자칫 나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 광주FC와의 4라운드 경기였다.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패했다. 경기장에서 '멘붕'이 왔다. 패닉상태였다. 팬들께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 경기였다. 전북 현대와의 FA컵 4강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인천은 4라운드 광주전에서 0대5로 패했다. FA컵 4강에선 1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흔들렸어도 무너지진 않았다. 후반기 반전을 이뤄내며 두 시즌 연속 파이널A 무대에 올랐다. 조 감독은 "경기에는 항상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 광주와의 35라운드 대결에선 어린 선수들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감독으로서 미안하고 고맙고 만감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ACL 원정 경기 때도 팬들께 추억을 드린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그때 팬들께서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하셨다. 팬들께 더 많은 즐거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인천은 35라운드 광주전서 2대0으로 설욕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상대론 첫 경기에서 4대2로 크게 이겼다. 인천이 ACL 본선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우여곡절 많았던 2023년이 끝났다. 조 감독은 "끝나고 나면 시작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세 대회를 병행했고,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경기를 치러봤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새로 시작할 때까지 휴식 기간이 이렇게 짧은 적도 없었다. 잘 쉬어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잘 털어내는 것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생각의 변화를 갖고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변화, 그게 우리의 키워드다. 다시 생존이다. 선수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다시 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다음달 8일부터 새 시즌을 향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한다. 태국 치앙마이와 경남 창원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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