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스위퍼로 KBO리그를 뒤흔든 에릭 페디(30·NC)는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다. 강력한 스위퍼를 승부구로 던지면서 낯선 리그에서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펼쳤다. 투수들의 꿈인 '20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2.00-209탈삼진을 기록해 3관왕에 올랐다. 압도적인 지지로 MVP에 선정된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했다.
페디는 지난겨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푸시 퍼포먼스(Push performance)'에서 스위퍼를 배웠다고 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도 메이저리그의 선발투수였지만, '푸시 퍼포먼스'가 페디를 더 강력한 투수로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이자 '현재'인 문동주(20)가 연말 연초 휴식을 지웠다. 미국에서 훈련을 하며 2024년,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페디를 '20승' 투수로 만든 '푸시 퍼포먼스'로 간다. 21일 출국해 1월 초까지 훈련을 하고 돌아와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문동주와 페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8월 NC와 창원 원정경기 때 페디와 따로 만나 식사했다. 문동주가 스카우트팀에 요청해 자리를 만들었다. 최고 투수는 무엇이 다른지 알고 싶었다. 문동주는 페디와 만남을 돌아보며 "야구에 대해 완전히 배우게 됐다"라고 했다.
이번 미국행도 페디 추천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말 열린 KBO 시상식에서 둘은 MVP와 신인왕으로 나란히 기념 촬영을 했다. 페디는 "단상에서 문동주와 함께 해 의미가 있었다. '언제인가 네가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푸시 퍼포먼스' 훈련 비용은 전액 문동주 개인 부담이다. 훈련에 도움을 줄 현지 통역도 자비로 구했다고 했
다. 프로 3년차를 앞두고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투자다.
비시즌 비활동 기간에는 구단이 선수 개인 훈련을 지원할 수 없다. 소속팀 코치가 함께 하거나, 구단 주도 훈련도 금지돼 있다. 선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한 구단 관계자는 "'드라이브라인'은 구속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주로 스피드업이 필요한 투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푸시 퍼포먼스'는 투구에 최적화한 몸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부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지난 4월 광주 원정경기에서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졌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160km를 돌파해, 한국야구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그에게 필요한 건 구속보다 안정적인 몸 관리다.
한화 우완투수 김민우(28)는 자비로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 중이다. 6주 훈련 일정이다.
2022년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 올시즌 총 118⅔이닝을 던졌다. 구단의 관리 하에 투구 이닝을 조율했다. 23경기에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 95탈삼진을 기록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우승에 공헌했다. 또 시즌 뒤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업십)에 출전했다. 올시즌 계획했던 거의 모든 것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투구 이닝 제한 없이 던진다.
프로 3년차 문동주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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