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추락한 명가' 수원 삼성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제18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수원 구단에 대한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2일이었다. '전통의 명가'로 불리던 수원은 제대로 굴욕을 맛봤다.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올 시즌 8승9무21패(승점 33)를 기록했다.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수원은 다음 시즌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됐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라운드를 향해 연막, 페트병 등을 집어 던졌다. 선수단 버스를 막아 세우기도 했다. 대치는 두 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오동석 수원 단장이 나서 팬들과 대화에 나섰다. 팬들은 오 단장을 향해 '사퇴'를 외쳤다. 오 단장은 이 자리에서 사퇴의 뜻을 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수원의 홈 관중이 인화성 물질인 연막탄을 경기장 내로 반입했다. 경기 종료 뒤 관중석에서 연막탄과 페트병이 투척된 사안을 논의했다.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든 화약류와 인화성 물질은 관중석 내 반입이 금지된다. 경기장 내 이물질 투척 등 경기 구성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 클럽에 그에 대한 책임이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강등 직후 그라운드 전광판을 통해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준 대표이사와 오동석 단장은 강등 뒤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아직 그 어떠한 변화의 움직임도 외부에서 체크되지 않는다. FC서울(7위), 제주 유나이티드(9위), 수원FC(11위) 등 올 시즌 파이널B 무대에서 허덕이던 다른 팀들은 일찌감치 감독을 선임하고 변화에 돌입했다. 수원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수원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공식 성명서를 발표하며 답답한 현실을 표현했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통해 '수원의 제9대 감독으로 염기훈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반대를 표한다. 첫째, 프로에서 정식 감독으로 지휘 경험이 없는 감독은 승격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둘째, 재창단의 각오로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본인들의 말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셋째, 그간 구단의 행태로 미루어 보아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할지 또한 의문'이라고 했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모기업 삼성전자와 운영 기업 제일기획 및 축구단을 향해 '첫째, 축구 전문 지식 있는 대표 이사와 단장을 선임해 그룹의 명성에 먹칠을 한 채 엉망으로 방치돼 있는 구단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둘째, 전력 강화팀을 만들어 상시 진단을 통해 팀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셋째, 이미 올시즌 실패를 만들어 낸 코칭스태프의 내부 승격이 아닌 외부에서 검증된 감독을 수혈해 전권을 부여하고 프런트가 아닌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통해 K리그1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넷째, 조속한 시일 내에 서포터와의 간담회를 통해 서포터들에게 구단 운영에 대한 기조를 설명하고 서포터들의 의견을 청취해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 선수단은 내년 1월 2일 클럽하우스에서 동계 훈련을 시작하며 태국 방콕, 제주에서 전지 훈련한다. 구단은 "새 시즌 훈련 전까지 감독 선임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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