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들을 위해 투자해주세요."
'샐러리캡 꼴찌 굴욕' 키움, 이정후 덕에 연봉 훈풍 불었을까.
키움 히어로즈에서 성공적인 7시즌을 보내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70억원)라는 기대 이상의 몸값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품에 안겼다. 한국, 미국 모두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리드오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소속구단 키움도 기쁘다. 이정후 덕에 엄청난 돈을 벌게 됐다. 포스팅 시스템 절차에 따라, 키움이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받는 보상금은 1882만5000달러로 정해졌다. 한화로 약 245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2주 안에 절반 금액이 입금된다. 향후 12개월, 18개월 안 3분할 지급이다.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끝내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금의환향'한 이정후. 키움 보상금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일일 것이다. 지금도 선수들을 잘 챙겨주시고 계시지만, 선수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이 발언을 한 다음날인 20일 KBO리그 10개 구단 샐러리캡 현황이 발표됐다. KBO는 20일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이 확정된 바 있다.
10개 구단이 다 지켰다. 눈에 띄는 건 키움이 64억5200만원 사용으로 압도적 꼴찌라는 점. 상한액 대비 49억7438만원을 남겼다. 가장 많은 돈을 쓴 두산 베어스(111억8175만원)와 비교하면 차이가 엄청나다.
고액 FA 선수가 없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점들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 결과가 선수들의 사기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쓸 수 있는 돈을 안쓰고 구단이 아낀다고 생각할 게 뻔하다. 그런 가운데 이정후가 엄청난 운영비를 구단에 안겨줬으니, 연봉 협상이 한창인 선수들은 '장밋빛 미래'를 꿈꿔볼 수 있다.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키움은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를 메이저리그로 보내며 큰 금액의 보상금을 받았었다. 지난 10년 동안 네 선수를 보내며 총 4220만 2015달러다. 약 550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벌어, 선수단 연봉과 구단 운영비 등으로 사용해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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