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허니문 오피셜이 떴다. 왼손 불펜 FA 함덕주가 LG 트윈스에 남았다.
LG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FA 함덕주와 지난 22일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함덕주는 2013년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고,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2023시즌에는 57경기에 등판하여 4승 4세이브 16홀드 55⅔이닝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면서 팀의 든든한 좌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또한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하여 3⅓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2.70의 기록으로 팀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계약을 마친 함덕주는 "올해가 가기전에 계약을 마칠 수 있어 마음이 가볍다. 이번시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냈고, 나도 부상없이 던지면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라면서 "다시 한번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으로 팀이 계속 강팀이 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은 "함덕주는 국가대표 경력을 포함하여 많은 경험을 가진 투수다. 2023시즌에는 건강함을 되찾으면서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줬고, 팀의 필승조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팀을 위해 던져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올시즌 중간 투수로서 부활과 팀 우승, 결혼, 그리고 FA 대박까지 모든 것이 다 잘풀렸다.
지난 9일 조이안씨와 2년간 교제끝에 결혼식을 올린 함덕주는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LG 차명석 단장은 함덕주가 신혼여행을 떠난 사이 유튜브 방송에서 "함덕주 에이전트인 김동욱 대표와는 결혼식에서도 얘기를 나눴다"면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 선수와도 얘기를 해야 하니 기다리기로 했다"라고 밝혔고, 김동욱 대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상태지만. 아직은 여러가지 안을 두고 협의를 하고 있다"라며 서로의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함덕주가 하와이에 있는 동안 양측의 간격은 더욱 좁혀졌다. LG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함덕주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함덕주가 돌아온 뒤 세부세항에 합의했다.
함덕주는 올해 LG 우승의 일등 공신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우승 청부사'로 양석환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왔으나 2년 동안 부상으로 인해 제활약을 하지 못했으나 올시즌 건강한 몸으로 불펜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57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4세이브 1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1.62로 매우 좋았다. 55⅔이닝을 던지며 59개의 탈삼진을 잡고 22개의 볼넷 만을 내주면서 매우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임시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했다.
8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이후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정규시즌에는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1,2,3,5차전 등 총 4게임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2차전서는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말 박동원의 극적인 투런포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내년시즌에도 함덕주는 LG에게 꼭 필요하다. 특히 고우석이 현재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함덕주를 꼭 잡아야 하는 상황.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면 당장 마무리를 할 투수가 사라지게 된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진성이나 함덕주가 있어야 LG로선 새 마무리를 찾기가 쉬워진다. 상황에 따라선 함덕주가 마무리로 나설 수도 있다.
LG로선 함덕주가 B등급이 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당초 올해 연봉이 1억원인 함덕주가 C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KBO가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할 때 B등급이 되면서 많은 팀들이 충격을 받았다. C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주면 되지만 B등급은 25인의 보호 선수를 제외한 1명의 보상 선수와 보상금을 줘야 하기 때문. 함덕주로서는 많은 팀에서 오퍼가 있어야 몸값이 올라갈 수 있기에 C등급이 유리하지만 LG로선 B등급이 함덕주를 지키는데 더 유리했다.
LG는 잠깐 놀란적이 있다. 지난달 3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함덕주에 대해 신분조회를 한 것.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공을 최대한 숨기는 디셉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체인지업을 지녀 메이저리그 팀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었던 것. 다행히 함덕주가 메이저리그에는 크게 뜻을 보이지 않았고 LG와 함덕주측의 협상은 잘 진행돼 사인에 이르게 됐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두산에서 2015, 2016, 2019년 등 세차례 우승을 맛봤던 함덕주는 2021년 옆집인 LG로 이적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올시즌 주축 불펜 투수로 부활해 LG의 한을 풀어내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이제 FA 대박의 멋진 결말로 2023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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