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쯤 되면 '천만 요정'이다. 배우 김의성이 영화 '암살'(2015), '부산행'(2016), '극한직업'(2019)에 이어 '서울의 봄'으로 네 번째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게 됐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아수라',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울의 봄'은 지난 24일 '기생충'(2019) 이후 4년 만에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작품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김의성은 "제가 대단한 역할을 한 건 아니지만,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뭐라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어렸을 때부터 김성수 감독님과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한 번도 같이 일을 못했다. 물론 영화 자체가 의미가 있고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흥행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다들 군복 입고 소리 지르는데, 저만 잠옷 입고 나오니까 관심을 더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온 그는 "코로나19 이후 관객들로 꽉 찬 극장을 다시 보게 돼 감동적이었다. '한국 영화가 진짜 살아나나? 제발 그래야 할 텐데'하면서 복잡한 마음이 들어 관객들을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울컥했다. 배우들의 팬들만 모여있는 무대인사가 아닌, 진심으로 이 영화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객석에 앉아계셔서 더 좋았다. 특히 이 작품이 악역과 선역이 분명한 영화여서 다 사과하기 바빴다(웃음). 황정민은 모든 원망과 미움은 저에게 주시고 영화는 사랑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는 '모든 미움은 황정민 배우에 주시고, 전 예뻐해 달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작품의 흥행 비결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겠다"며 "옛날이야기이고, 군대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오지 않나. 더군다나 좋은 편이 나쁜 편한테 지는 이야기다. 그래도 감독님이 작품을 잘 만드셔서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배우들도 어디 하나 흠잡을 때 없이 자기 자리에서 좋은 연기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설득하고 움직이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하며 얼떨떨하면서도 기쁜 마음을 표했다.
김의성은 극 중 국방장관 오국상 역을 맡아 전두광(황정민) 만큼이나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인물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분노 유발자"라는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분노 유발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관객들의 반응이 좀 다르다고 느낌을 받았던 게, 화내면서도 저를 귀여워하시는 것 같더라. '그게 맞나. 과연 잘한 게 맞나' 싶었다. 이렇게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감독과 처음으로 작품을 함께한 김의성은 "감히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촬영 현장에서 막내 스태프에게도 존댓말을 쓰시고 존중해 주신다. 혼자서 준비하면 되는 부분들도 저보다 더 많이 생각해 오시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주셨다. 김성수 감독님은 디지털보다 필름으로 찍은 작품이 훨씬 더 많으실 거다. 옛날 촬영 현장에선 필름이 아까워서 한 장면 한 장면 공들여서 촬영을 했다. 지금은 기술적으로 편해지고 훨씬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오히려 마음껏 찍을 수 있다는 게 아쉬웠다. 근데 김성수 감독님의 현장은 옛날 촬영 방식이 깃들여져 있어 배우로서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의 봄'으로 연말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은 김의성. 오는 2024년 새해 극장가에서는 '외계+인 2부'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외계+인 1부' 보다 더 강력해진 액션이 쉴 틈 없이 찾아온다"며 "1부가 극장 개봉했을 때보다 OTT로 공개됐을 때 입소문을 타 반응이 더 좋았던 것처럼, 관객들의 기대를 200% 이상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외계+인 1부'는 관객들의 호불호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이에 김의성은 "작품에 대한 폄하의 말을 듣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었다. 억울한 마음과 동시 '다른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저도 이 영화를 위해 열심히 했지만, 몇 배 이상으로 더 고민하고 노력한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을 생각하니까 속상하더라. 2부가 모든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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