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해가 저문다.
하지만 미계약 FA 10명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2023시즌을 마친 뒤 KBO에 FA 자격을 신청한 선수는 총 19명. 이 중 절반에 못 미치는 9명 만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주권(KT) 홍건희(두산) 김민성(LG) 김선빈(KIA) 이지영(키움) 김민식(SSG) 오승환 김대우 강한울(이상 삼성) 임창민(키움)은 여전히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이들 모두 시즌을 마친 뒤 소속 구단과 조율을 거쳤지만, 쉽게 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더 많이 받아 가치를 인정 받고자 하는 선수와, 샐러리캡이란 제약 속에 합리적인 계약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구단의 이해가 충돌했다.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올해를 마감하는 분위기다.
등급별로 보면, A등급 2명(주권 홍건희), B등급 3명(김민성 김선빈 이지영), C등급(5명)이다.
보상 선수와 보상금이 동시에 발생하는 A, B 등급 선수의 경우, 움직임이 쉽지 않다. 영입 반대 급부를 필연적으로 내놓아야 하는 부분이 크다. 앞서 계약한 9명의 FA중 팀을 옮긴 선수는 김재윤(KT→삼성) 안치홍(롯데→한화) 두 명 뿐이다. 남아 있는 A, B 등급 선수 5명도 결국 원소속팀과의 협상에 시선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발생하는 C등급 선수는 A, B등급보다는 선택의 폭이 넓은 편. 현재 남아 있는 5명의 C등급 선수를 포지션 별로 보면 포수 1명(김민식)과 투수 3명(오승환 김대우 임창민), 야수 1명(강한울)이다. 지난해 연봉 14억원에 삼성 프랜차이즈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는 오승환은 원소속팀 삼성과 협상이 유력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타팀과 협상테이블을 차렸다는 관측은 나오지 않고 있다.
마냥 시간만 보낼 순 없다. 새해엔 터닝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이들이다.
현재까지 구도를 보면 이들의 협상은 새해가 되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23시즌을 마치고 조율을 거쳐왔으나 쉽게 답을 찾지 못했던 부분을 떠올려보면 그럴 만하다.
그나마 먼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김선빈과 오승환이다.
KIA에 김선빈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주전 2루수로 마땅한 백업이 없는 현실 속에 김선빈이 해줘야 할 역할이 여전히 남아 있다. 김선빈 측과 수 차례 조율을 통해 접점을 좁히는 작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미계약 FA 중 먼저 도장을 찍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삼성도 오승환과의 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와 지난해 연봉 14억원의 큰 규모 등을 고려하더라도 오로지 삼성에서만 헌신해 온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를 향한 대우가 나머지 선수단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빨리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될 수밖에 없다.
결국 해를 넘겨 이어지는 협상, 과연 대박의 꿈을 이룰 선수는 누가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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