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치지 않고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2023년 묵은 한(恨)을 풀었다.
140경기에 출장한 그는 타율 3할3푼9리(551타수 187안타)를 기록하며 타율과 최다 안타 1위 올랐다.
손아섭에게 '타율 1위'는 닿을 듯 닿지 않았던 기록이었다. 2007년 입단한 그는 리그에서 손꼽힐 만큼 정교한 타격 능력을 뽐내왔지만, 2013년과 2020년 타율 2위에 오르면서 정상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올 시즌 손아섭의 타격은 꾸준하게 타올랐다. 전반기 75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를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65경기에서는 타율 3할4푼9리로 더욱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9월 타율은 4할7리에 달했다.
구자욱(삼성) 김혜성(키움) 홍창기(LG)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등과 경쟁을 펼쳤던 그는 결국 타율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입단 17년 만에 목표 하나를 달성하게 됐다.
NC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가운데 두산과 SSG를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팀 목표였던 우승의 불발. 그러나 개인 목표의 달성. 손아섭에게는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된 시즌으로 남게 됐다.
손아섭에게 2023년 '셀프 칭찬'을 요청했다. 손아섭은 "팀 목표는 남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이었던 타격왕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손아섭은 이어 "내 자신에게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뤄내서 칭찬해주고 싶다. 또 힘든 훈련이나 멘털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이겨내서 타격왕과 2017년 이후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잘 이겨내고 지치지 않고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187개의 안타를 더하며 손아섭은 개인 통산 2416 안타를 기록했다. 89개의 안타를 더 치면 개인통산 안타 1위인 박용택(2504개)을 뛰어넘게 된다.
2024년 손아섭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될 예정이다. 손아섭은 "80개 정도를 치면 KBO리그 역사에 내 이름을 가장 위에 올릴 수 있는 기회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동시에 최초 3000안타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앞으로 꾸준하게 3~4년을 뛰어야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손아섭은 "초심 잃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많은 사람이 바라는 우리나라에서도 3000안타가 나올 수 있다. 일단 생각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언젠가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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