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배들이 차리는 '미니 캠프'가 새로운 유행이다.
SSG 랜더스는 비활동기에 최고참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한 '미니 캠프'를 만든다. 김광현 그리고 추신수가 후배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한다. 비활동기 규정에 따라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2월 1일로 맞춰지면서, 과거보다 늦게 공식적인 캠프 일정이 시작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월 중순, 1월초 전체 출국이 대세였는데 프로야구선수협회와의 비활동기 규정 재확인을 통해 시작일이 늦춰졌다. 공식 활동기인 2월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게끔 1월 30일 전후 출국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개인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은 자비 훈련을 하거나,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알아서 더 해야하는 상황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캠프 시작일을 다시 앞당기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 훈련이 곧 지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캠프 장소에 일주일 가량 먼저 들어가서 훈련을 하더라도 구단과의 비용 정산 문제 등이 있어 굉장히 복잡하다. 하지만 한번 정해진 규정이 다시 바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 코칭을 받으며 캠프를 준비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게 트렌드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는 은퇴한 이대호가 유망주 한동희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화제가 됐었다. SSG에서는 김광현과 추신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3일 후배 오원석 백승건 신헌민 이기순 이로운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국내에서 개인 운동을 하던 이들은 'KK표 미니캠프'에 함께 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사비를 들여 오원석 이기순 등 좌완 투수 후배들을 데리고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했고, 올해는 여기에 우완 투수 이로운, 신헌민이 합류하면서 멤버가 더 늘어났다. 총 6명의 투수들이 짝을 맞춰 훈련을 할 예정이다. 개인 트레이너도 함께 출국했다.
체류비는 전부 김광현이 지원한다. 오키나와 내 숙소비, 식사비 그리고 훈련 장소 섭외도 김광현이 직접 했다. 후배들은 각자 왕복 항공 티켓만 끊어서 출국길에 올랐다. 후배들에게는 최고의 기회다. 비용적인 부담을 덜고, 대선배와 함께 따뜻한 날씨와 좋은 환경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추신수도 텍사스 자택에서 후배 하재훈, 박종훈과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 연말을 국내에서 보낸 추신수는 4일 가족들과 함께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텍사스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 훈련 시설이 갖춰져 있다. 예전부터 함께 했던 트레이닝 코치도 훈련을 도와줄 예정이다. 하재훈과 박종훈은 오는 10일 출국한다. 아내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던 추신수의 자택은 수영장, 당구장, 영화관 등 규모가 큰 대저택으로 '숙식제공'까지 함께다. 작년에도 하재훈, 박종훈이 이곳에 머물며 운동을 하다가 플로리다 구단 캠프로 넘어갔었다.
박종훈은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신수형 집에 가보겠나"라고 웃으면서 "작년 시즌 초반에 신수형이 먼저 '우리 집에서 겨울에 같이 훈련할래?'라고 물어보셔서 처음에는 큰 생각 없이 '좋아요'라고 했었는데, 나중에 진짜로 '준비를 해놨으니 정말 오라'고 이야기 해주셔서 가게 됐다. 신수형 집 안에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다 있고, 운동 환경이 정말 좋다. 작년에는 제가 활용을 잘 못했던 것 같고 올해는 따뜻한 곳에서 제대로 훈련을 해볼 생각이다. 제가 시차 적응에 오래 걸리기도 해서 일찍 텍사스로 갔다가 함께 운동한 후에 플로리다에 같이 넘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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