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데이비드 뷰캐넌이 결국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삼성은 4일 뷰캐넌을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레이예스(28·Denyi Reyes)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 80만달러의 조건.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채우지 못할 만큼 거물급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난을 고려할 때 더욱 평가가 박해질 수 있다.
체구는 좋다. 1m93, 115kg.투구 폼도 유연한 편.
다만 구종가치가 문제다.
레이예스는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싱커를 구사한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마일(약 148㎞). 1년 전만 해도 최고 95마일(153㎞)까지 던졌으니 스피드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모든 구종이 뜬공을 유도한다. 땅볼 유도형 피처였던 뷰캐넌과 정반대다.
삼성은 레이예스에 대해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대표 기록인 WHIP와 BB/9이 우수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1.13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며, BB/9(9이닝 볼넷 허용 수치)이 1.6으로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더블A 이하의 마이너리그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성적이 중요하다.
레이예스의 메이저리그 기록은 단 12경기 27⅓이닝이 전부. 이 역시 큰 의미가 없다.
가장 의미 있는 트리플A 성적을 살펴보자. 9이닝 당 피홈런이 2.3개.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455에 달한다. 9이닝 당 볼넷은 2.3개, 9이닝 당 탈삼진은 7.8개다.
제법 많은 탈삼진을 잡지만, 그만큼 많은 안타로 출루를 허용하고, 상대적으로 많은 홈런을 허용하는 유형의 뜬공 투수. 레이예스의 실제 모습이다.
우려는 홈런이 잘 나오는 대표적 타자친화구장인 라이온즈파크의 구장 팩터다. 장타로 인한 대량실점의 위험성이 큰 투수다.
뷰캐넌은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지난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적은 4개의 피홈런 만을 허용했다. 그나마 4개 모두 라이온즈파크에서 맞았다.
뷰캐넌과 반대 스타일인 레이예스가 라이온즈파크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은 '로봇심판에 최적화된 투심 또한 수준급으로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레이예스의 투심 구사율은 9.7%에 그쳤다. 5번째 구종이란 뜻이다.
삼성은 또한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서 레이예스는 좌타자 상대 0.348의 타율(우타자 상대 0.262)과 0.434의 출루율(우타자 상대 0.294), 0.500의 장타율(우타자 상대 0.400)로 오히려 왼손 타자에게 더 약했다.
뷰캐넌과의 오랜 줄다리기로 선택지가 넓지 않았다. 포기할 부분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에는 썩 적합하지 않은 투수임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KBO리그 적응이란 대전제의 하위변수다. 실력이 늘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건강함과 내구성은 레이예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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