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가족과 함께 야구장 관중석에 앉아 맥주 마시며 경기 보는 게 소원이라는 LG 트윈스 레전드의 소박한 꿈이 배구장에서 이뤄졌다. 야구장도 아니고, 맥주도 없었지만 아빠의 얼굴에는 2시간 내내 행복한 미소가 흘러넘쳤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즐거워했기 때문이다.
6일 오후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 현역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용택이 딸 솔비(17)양과 함께 배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아빠의 훤칠한 키와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솔비의 '최애' 종목은 야구가 아닌 배구다. 2년 전 제주도 국제학교에 입학한 후 교내의 다양한 운동 클럽활동 중 솔비가 선택한 종목도 배구였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 배구 레슨까지 받을 정도로 솔비의 배구를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이유가 있었다. 2020년 한국전력에 입단한 임성진(24) 때문이다. 배우 김수현을 닮은 임성진의 귀공자 같은 외모와 매 시즌 성장해 나가는 배구 실력에 많은 여성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솔비도 아빠 박용택과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좋아하는 운동선수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임성진을 꼽았다.
방학을 맞아 아빠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솔비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쉴 새 없이 휴대폰을 들어 임성진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딸이 임성진의 팬이라 함께 배구장을 찾았다"는 박용택은 딸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배구 해설가는 아니지만 점수가 날 때마다 손가락으로 코트를 가리키며 달변가다운 해설을 곁들이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경기가 끝나자 박용택이 코트로 내려가 임성진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은 사이다. 딸과 임성진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휴대폰을 든 박용택. 세상의 아빠는 다 딸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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