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구단과 서포터의 간담회를 요청 드립니다.'
수원 삼성 팬들이 답답함을 참지 못했다. 수원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모기업 또는 운영기업 담당자, 대표이사 및 단장, 구란 프런트 내 각 파트장(또는 최선임 책임자), 감독 및 선수단 대표 1~2인. 구단측에서는 위 인원들의 참석을 요청하며 이전과 같이 서포터측 참석 인원 및 시간 제한 없이 팀에 대한 진정성과 발전을 위한 얘기들이 오고가는 간담회가 되길 희망합니다'라고 구단에 공식 요청한 내용을 공개했다.
'전통의 명가' 수원이 장시간 표류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하위를 기록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2(2부) 무대로 자동 강등됐다. 시즌 내내 최하위만 맴돌던 결과였다. 수원은 이병근 감독→최성용 감독 대행→김병수 감독→염기훈 감독 대행으로 사령탑만 줄줄이 갈아치우며 논란을 키웠다. 수원은 강등 직후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뛰겠다. 이준 대표, 오동석 단장이 사표를 냈다. 하지만 강등 한 달이 지났음에도 그 어떠한 후속 조치가 없다.
구단이 그 어떠한 답도 내놓지 못하는 사이 팀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엔 수원FC와의 수원월드컵경기장 공동 사용 이슈가 발생했었다. 이적 시장이 열린 1월 이후엔 주축으로 뛰던 선수들의 이탈이 현실화 돼고 있다. 고명석은 대구FC, 한석종은 성남FC로 팀을 옮겼다. 여기에 '유스 대장' 권창훈이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권창훈은 수원 18세 이하(U-18) 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팀의 상징과도 같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새 시즌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끝이 아니다. '고드리치' 고승범은 울산 HD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스포츠조선 2023년 12월 30일 단독 보도>
팬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SNS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지만, 구단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4일 동계훈련을 시작했지만 컨디션 조절에 불과하다. 수원은 당초 12일부터 태국 방콕으로 전지 훈련을 계획했다. 이대로라면 수원은 그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전지훈련에 나설 수밖에 없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수원이 새 지도부 오피셜을 내지 않은 상태다. 감독 선임 및 선수 영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공식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사에 따르면 2023년 평균 객단가 1위는 수원으로 1만5418원이었다. 객단가는 시즌 전체 입장 수입에서 실제로 경기를 관람하지 않은 시즌권 소지자의 티켓 구매 금액을 차감한 후 이를 시즌 전체 유료 관중수로 나눠 산출한다.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의 응원과 믿음을 외면한 지 오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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