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 보강, 아직 한 자리가 남아 있다.
최근 우완 투수 윌 크로우와 계약에 합의한 KIA는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당초 계약에 근접했던 투수가 메디컬 체크에서 탈락하면서 크로우와의 계약만 발표된 상태. 2월 호주 캔버라에서 펼쳐질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KIA는 곧 나머지 외국인 선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외인 보강에서 KIA는 유독 메디컬 테스트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미국 현지 대형 병원을 섭외해 기본적인 체크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항목까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다. 이 자료를 건네 받아 국내 지정 병원에서 다시 메디컬 체크를 하고 있다. 앞서 크로우와 동시에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던 투수 역시 이 과정에서 탈락했다.
KIA는 앞선 두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한 바 있다. 2022시즌을 앞두고는 로니 윌리엄스와 션 놀린, 지난해엔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데려왔다. 이들 중 놀린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짐을 쌌다. 놀린도 개막 후 한 달여 만에 부상한 뒤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리며 교체될 뻔 했으나, 로니가 먼저 퇴출되면서 후반기를 보냈다.
로니와 놀린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로니는 팀 분위기 저해 문제가 퇴출의 결정타였지만, 부상으로 출발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놀린도 부상으로 두 달을 쉬지 않았더라면 KIA의 운명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앤더슨과 메디나는 리그 적응과 기량 문제가 교체 사유였지만, 컨디션 문제도 활약의 걸림돌이었다. 메디나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마리오 산체스도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8월 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의 속을 썩인 바 있다.
지난 2년간 외국인 영입 과정에서 KIA는 국내와 해외 더블 체크 시스템을 가동한 바 있다. 이번엔 현재 몸 상태 뿐만 아니라 지난 부상 전력까지 세밀하게 체크하면서 향후 시즌 중 벌어질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눈치. 지난 두 시즌 간 얻은 교훈을 토대로 검증은 한층 더 정교해진 모습이다.
계약 시기가 해를 넘겼지만 캠프 합류와 활약에 큰 지장은 없을 듯 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선수들도 비시즌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든다. 미국의 경우 1월 초부터 계약 여부와 관계 없이 개인 트레이너 등을 고용해 따뜻한 환경에서 훈련을 한다. KIA가 찾는 나머지 투수도 계약 후 2월 캠프 합류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한다. 과정은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확인해서 나쁠 건 없다. 앞선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살리는 건 미래의 성공을 여는 단초가 될 수 있다. KIA가 남겨둔 한 자리에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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