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에 2024시즌 큰 변화가 온다. 바로 로봇심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직 운영하지 않는데 KBO리그가 세계 최초로 올시즌부터 1군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팬들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이 커지다보니 KBO에서 결단을 내렸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이른바 로봇 심판을 도입해서 스트라이브-볼 판정에 대한 논란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1,3루와 전광판 쪽의 3대 카메라로 로봇심판이 판정을 하고 이것을 주심이 착용한 이어폰으로 알려준다. 주심은 이를 보고 스트라이크와 볼을 콜하게 된다. 물론 스윙이 나오면 주심이 알아서 스윙이라고 판정한다.
심판들은 로봇 심판 훈련을 이미 한차례 가졌다. 보통 볼로 판정했던 낮게 떨어지는 커브가 로봇 심판에겐 스트라이크로 판정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포수가 공을 받을 때는 미트가 땅에 닿을 정도였음에도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다. 포수가 받을 땐 볼이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고 봐야한다.
앞으로 시범경기를 통해서 투수와 타자,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가 로봇심판에 적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상에서 벗어사 화려하게 부활하며 LG 트윈스의 29년만에 우승에 힘을 보태고 첫 FA로 4년 총액 38억원에 계약한 함덕주 역시 새로 맞이할 로봇 심판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존이 어떻게 형성될지 모르겠다"고 한 함덕주는 "직구는 비슷하게 찍힐 거라고 생각하는데 변화구가 어떻게 판정을 받을지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로봇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이용하겠다고 했다. "높은 공을 잘 잡아주면 높은 쪽으로 많이 쓸 것 같고, 낮은 쪽으로 걸치는 공을 잘 잡아주면 비겁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할 것 같다"라며 멋적은 미소를 지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로봇심판을 한번 경험해 봤다고. 함덕주는 "1게임 정도 해봤던 것 같다. 직구를 바깥쪽 깊게 보고 던지는 스타일인데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하더라"면서 "변화구는 숏바운드처럼 가는게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았다"라고 당시 경험을 말했다.
함덕주는 140㎞대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승부를 한다. 왼손 타자에겐 직구-슬라이더, 오른손 타자에겐 직구-체인지업 위주의 패턴으로 승부하는 스타일. 로봇 심판이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면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고, 좌우로 낮게 걸치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공략할 수 있다.
로봇 심판을 도입하는 장점은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하다는 점이다. 함덕주 역시 이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스트라이크 존을 비겁하게 사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자가 볼이라고 생각해 배트가 나오지 않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면 이를 이용해 자주 던지겠다는 뜻이었다.
컴퓨터가 보고 판정하는 스트라이크-볼에 대해 이제는 감독, 코치, 선수, 팬들 누구도 항의할 수가 없는 시대가 왔다.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고 하는데 누구에게 항의를 할 수 있나. 이제 투수와 타자 모두 새로워진 스트라이크 존을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하는가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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