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수요 위축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업계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 사업 부문이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은 작년에도 연간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하만은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하만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9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지난 9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업계는 하만이 지난해 4분기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 불황으로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와중에 하만의 선전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한 하만은 강점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이엔드 차량 중심으로 확대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차 운전 공간)과 차량용 오디오를 비롯한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관련 수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된 가운데, LG전자 또한 '미래 먹거리'로 전장 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연매출은 84조280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높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중심이다. 지난 2013년 출범 후 2022년에 실질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 수주잔고 1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VS사업본부가 700억~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Alpha-able)을 구현한 콘셉트 카를 공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를 직접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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