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민식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까, 그래도 새 팀 찾을 수 있을까.
'깜짝' 반전이다. 김민식이 방심했고, 결단을 내려야했던 SSG 랜더스가 이지영이라는 묘수를 찾아냈다. 이제 김민식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SSG와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예상치 못했던 발표를 동시에 했다. 이지영 사인앤드트레이드. FA 포수 이지영은 원소속팀 키움과 접접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었다. 두 번째 FA였는데 B등급이라 보상 규모가 커 다른 팀들도 FA로는 영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지영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방법은 딱 하나였다. 사인앤드트레이드였다. 이지영측에서 적극적으로 팀을 알아보고, 카드를 맞춰와 키움쪽에 선처를 부탁해야 했다. 이지영이 지난주 키움 고형욱 단장을 찾았다. 고 단장은 키움 구단이 손해볼 조건만 아니라면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지영을 살린 건 SSG였다.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SSG는 FA 포수 김민식과의 협상이 난항이었다. 김민식은 C등급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협상에서 고자세를 유지했는데, SSG가 흔들리지 않았다. 2차드래프트에서 박대온, 신범수를 영입하기도 한 SSG. 이지영과 김민식을 비슷한 레벨의 선수라고 판단한다면 충분히 주판알을 튕겨볼만 했다. 김민식에게 '목돈'을 쓰는 것보다 이지영을 저렴하게 데려오는 게 현명한 판단일 수 있었다. 결국 SSG는 이지영에 2년 4억원, 그리고 키움에 현금 2억5000만원과 내년 신인 3라운도 지명권을 주기로 했다. 총 6억5000만원에 지명권이다. 지명권을 현금으로 쉽사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대략 10억원 미만으로 당장 2년동안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수를 데려오게 된 것이다.
김민식이 난처해졌다. SSG 잔류 가능성이 아예 없어졌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이제 잔류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이지영 영입에 어느정도 예산을 쓴 SSG는 김민식이 남기를 원한다면 기존 제시 금액보다 액수를 더 낮출 수밖에 없다. SSG는 김민식이 FA 신청을 하기 전, 꽤 큰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안도 제시했었다. 김민식이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갔지만, 괘씸죄을 생각하지 않고 협상에 임했다.
그나마 위안인 건 위에서 언급했던대로 김민식은 보상 부담이 적은 C등급. 포수 자원을 원하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공-수 모두 1군에서 뛸 능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 새 행선지에 대한 소문도 돈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이 있는 팀 백업으로 간다면 김민식 입장에서는 찝찝할 수밖에 없다. SSG에 남았다면 경험, 실력 등을 봤을 때 주전으로 계속 뛸 확률이 매우 높았다. 선수에게는 경기 출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돈도 문제다. 지금 각 팀들 전력 구성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과연 김민식이 원하는만큼의 액수를 맞춰줄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C등급이라도 전년 연봉 150% 보상금도 발생한다. 연봉이 1억5000만원이었으니 2억원이 넘는다. 이 역시 다른 팀으로 갈 경우 김민식의 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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