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식칼 가져와 내가 여자로 사는걸 용납못한다고 하셨다."
성소수자로는 최초 신인상을 받은 풍자가 커밍아웃 이후 10년간 의절했던 아빠의 훈훈 반응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풍자는 1월 13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을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시상식 무대에 선 소감 및 비하인드를 전했다.
풍자는 처음 지상파에 얼굴을 비췄을 때 게시판이 마비될 정도로 악풀이 쏟아졌다며, "'내가 이렇게까지 사람들 앞에 나서면 안 되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이거를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풍자의 성전환을 반대하며 10년간 의절했던 아빠 등 가족도 당시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풍자는 과거 '세치혀'에서 여자가 되기 위해 가출한 뒤 가족들과 10년간 연을 끊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풍자는 커밍아웃 후 충격을 받은 가족 반응을 전했는데, 심지어 아버지는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오셨다고. '절대 네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이 칼로
나를 죽여라'라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던 남동생이 길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족과 재회를 했다고.
풍자는 아버지를 만난 후 눈물을 쏟았으며 "아버지가 '널 여자로 받아주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넌 내 자식이다. 내가 널 지켜주고,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을 받아주겠다. 아빠가 있으니 당당히 여자로 살아봐라'고 하셨다"며 든든히 응원을 해주지만 여전히 불안해한다고.
풍자는 "아빠가 내가 나오는 방송을 아예 안 본다. 처음엔 신기하기도 하고 내 자식이 나와 재롱 피운다는 게 귀엽게도 봐주시고 했는데 '혹시 욕먹으면 어떡하지'하며 아예 안 보신다. 물가에 내놓은 자식 같으실 것. 겁을 많이 내신다"고 밝혔다.
이어 풍자는 오열 수상 소감과 관련해 "저 기뻤다. 그런데 가는 길에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보던 선배님들이 '잘했다', '받을 만했다'고 해주는 인사들이 '나 진짜 잘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둘도 없는 지원군이 된 아빠의 반응도 전했다. 풍자는 "아빠 같은 경우는 사실 시상식을 못 보셨다. '생방송에 내 모습이 잡힐 거야'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못 받아서 상처받을까 봐 안 보셨다고 하더라. 다음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시곤 장문의 카톡이 왔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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