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잘 쉬었다. 다시 싸워볼까.'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 열전에 들어간다.
전반기는 원주 DB의 독보적인 질주가 최고의 화제였다. 한 차례 2연패를 제외하고 연승을 거듭하며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대성공의 전반기를 보냈다. 올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지만 김주성 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본격 데뷔한 이후 디드릭 로슨-김종규-강상재의 트리플 타워와 이선 알바노의 최고 가드 활약을 앞세워 돌풍을 몰고 왔다.
코트 안의 최고 화제가 DB 돌풍이었다면, 코트 밖 전반기 최고 이슈는 '아반도 사건'이었다. 지난 12월 28일 고양 소노와 안양 정관장의 경기 도중 렌즈 아반도(정관장)가 치나누 오누아쿠(소노)에 밀려 추락하면서 중부상(요추 골절)을 했다. 이후 오누아쿠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진정 어린 사과' 논란과 함께 아반도 측이 민사소송을 검토하는 '사건'으로 비화됐다.
공교롭게도 전반기 코트 안팎에서 최고 이슈의 중심에 섰던 팀들이 17일 하반기 스타트를 끊는다. 화합의 축제를 연출했던 올스타전의 여운도 잠시, 다시 냉정한 '전쟁 모드'다.
우선 KCC와 DB는 재상승 분위기를 가동한 가운데 잘 만났다. KCC는 7연승-3연패 끝에 4연승에 도전하고, DB는 5연승 후 한 번 주춤했다가 다시 3연승을 노린다. 2위 서울 SK의 맹추격에도 3게임차 간격을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친 DB의 목에 KCC가 방울을 달 수 있을지, 핵심 관전포인트다. 올 시즌 DB전 2연패 끝에 1승을 거둔 KCC는 3연패 위기를 겪고 나서 '1쿼터 열세+턴오버'의 징크스에서도 탈출한 상태다.
반면 올 시즌 DB전에서는 '후반 징크스'가 문제였다. 1, 2라운드 연패를 당할 때 3, 4쿼터 후반에 무너졌고, 3라운드 맞대결서는 후반을 압도한 끝에 승리를 거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송교창이 부상 후유증에서 회복하고, 허웅이 출전시간을 조절하며 후반에 쏟아붓도록 코트를 운영한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두 팀의 '키플레이어'에도 눈길이 간다. DB에서는 핵심 전력 강상재가 변수다. 강상재는 최근 극심한 몸살과 장염 증세로 인해 올스타전에도 불참할 정도였다. '최소 1개월은 간다'는 요즘 감기의 추세로 볼 때 예전처럼 KCC를 위협할 만한 경기 컨디션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이에 반해 KCC에서는 슈터 이근휘가 자신감 충만이다. 이근휘는 지난 올스타전에서 역대급의 퍼포먼스로 '3점슛왕'에 올랐다. 전창진 KCC 감독의 말대로 "훈련에서 수비를 달지 않고 던질 때는 '지존'"임을 입증한 것이다. 여세를 몰아 '실전에서 약하다'는 단점을 DB전에서 극복하면 KCC로서는 금상첨화다. 이근휘는 올 시즌 DB전에서 3점슛 성공률이 80%(5개 중 4개 성공)에 달했다.
소노와 정관장은 불편한 리턴매치다. 나란히 2연패인 두 팀은 연패 탈출도 급한데, '아반도 사건'이 일어났던 그 장소(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사건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소노에 3전 전패를 당한 정관장은 아반도까지 '사건'으로 잃은 상태에서 다시 고양을 방문하게 됐으니 '전의'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아반도가 소송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오누아쿠의 사과 여부, 사과 의사 전달 시기 등을 두고 물밑에서 두 구단의 '진실 공방'이 있기도 했고 아반도의 소송 검토는 아직 '진행형'인 상태다.
농구계 관계자는 "하필 정관장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의 소노라는 점에서 주변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아반도와 오누아쿠 개인간의 문제가 팀-선수들간 감정 대립으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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