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제 첫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그런데 1차전부터 경고음이 요란하다. 클린스만호는 '카드 관리'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황인범(즈베즈다)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1 완승했다. 하지만 '출혈'도 있었다. 필드 플레이어 10명 가운데 절반인 5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례적인 상황이다.
중국 주심 마닝의 '옐로카드' 남발은 전반 9분부터 시작돼 후반 인저리타임인 49분까지 계속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에 이어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까지 경고를 받았다. 시뮬레이션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손흥민은 "뛰어가다 부딪치려고 해서 피하려다가 넘어진거다"라고 억울해 했다. 되돌린 순 없다. 그는 "경고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잘 컨트롤 하도록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옐로카드'는 8강까지 유효하다. 만약 손흥민과 김민재가 경고 한 장이 유효한 가운데 8강서 한 장을 더 받으면 4강전에 뛸 수 없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로선 '재앙'이 될 수 있다. '카드 전략'이 절실한 이유다.
클린스만호는 20일 오후 8시30분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대한민국 23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25일에는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기다리고 있다. E조 1위로 마친다는 가정하에 대한민국은 16강에선 이라크, 8강에서는 이란, 4강에서는 카타르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지혜가 필요하다. 손흥민과 조규성 등 공격수들은 어느 정도 '카드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이에 비해 수비수들은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누구도 모른다. 특히 수비의 핵 김민재는 '대체 불가'다. '카드 세탁'도 염두에 둬야 한다. 패하면 짐을 싸야하는 '단두대 매치'인 16강, 8강, 4강전에서 김민재가 없는 수비라인은 상상하기 힘들다.
반면 이기제는 바레인전 후반전처럼 설영우(울산)를 왼쪽 풀백으로 이동시키고, 김태환(전북)을 오른쪽에 세울 수 있다. 김진수(전북)도 부상에서 회복하면 언제든지 그 자리에 설 수 있다. 박용우는 경고를 털어내는 것이 1번 옵션이지만 이순민(광주) 박진섭(전북) 등이 대신할 수 있다.
결국 김민재는 지능적으로 경고 한 장을 더 받고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카드 주의보'를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다만 '고의 경고'의 경우 추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어 '입조심'도 해야 한다. 세르히오 라모스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시절 '고의 경고'를 실토, 추가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최적의 경기는 요르단전이다. 요르단전에서 경고 한 장을 받으면 말레이시아전에는 결장하지만 경고는 소멸된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E조 최약체다. 1차전에서 요르단에 0대4로 대패했다. 대체 자원들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 후 이른 시간의 경고에 아쉬움을 토해낸 후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들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고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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