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7). 한화 이글스가 고심을 거듭해 재계약을 결정한 외국인 투수다. 교체를 추진했다. 대안을 찾아봤다. 실패했다.
이제 성과를 내야 할 시기, 올시즌 한화는 하위권을 넘어 5강을 바라본다. 팀 체질 개선을 이뤄졌고, 투자가 뒤따랐다. 지난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34)을 영입한데 이어 이번 겨울 내야수 안치홍(34)을 데려왔다. 성장 중인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합류해 이전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해 홈런 타점왕 노시환(24)과 '8승'을 올린 문동주(21)가 있다. 포수 이재원(36), 외야수 김강민(42) 등 베테랑을 영입해 경험을 얹었다.
그래도 전력의 '핵'은 펠릭스 페냐와 산체스, 두 외국인 투수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주축 선발 역할을 해준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좌완 레전드 정우람 플레잉코치(38)는 "올해 산체스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선수 본인이 발전하고 싶어 한다. 야구하는 자세가 좋다. 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갖췄다"라고 했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있다.
우선 빠른 볼 구위가 좋다. 지난해 시속 147~148km를 꾸준히 유지했다. KBO리그에서 뛴 좌완투수 중 평균 구속이 가장 빨랐다. 패스트볼이 위력적이고 제구도 괜찮다.
지난해 5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초반 9경기와 이후 15경기 성적이 극과 극을 달렸다. 첫 9경기에서 패 없이 5승,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48⅔이닝을 던지면서 내준 볼넷이 9개다.
나머지 15경기에선 2승8패, 평균자책점 5.24로 부진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번뿐이다.
상대팀에 투구 동작, 습관이 읽혀 고전했다. 단조로운 구종이 아쉬웠다.
정우람은 "마이너리그에 있는 동안 지난해만큼 많이 던진 시즌이 없었다고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
다. 등판 이닝이 쌓이면서 스피드는 안 떨어졌는데 투구 때 팔이 내려왔다"라고 했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문제없이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체스는 올해 윈터리그에 출전하지 않고 시즌을 준비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산체스와 재계약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구 동작'과 '변화구 결정구 추가'를 주문했다.
지난해 산체스는 합류하자마자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성격이 활발해 동료들과 케미가 좋았다.
지난 시즌 24경기, 126이닝 동안 7승8패, 평균자책점 3.79. 한화가 올해 5강까지 가려면 산체스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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