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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남자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1200블로킹의 대기록을 세운 신영석이 후배들의 시원한 물세례 후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그의 한 마디, "야 빨리 (코트) 닦아!' 환희의 순간에도 남의 집 안방에 쏟은 물 걱정부터 한 베테랑의 모습이다.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한국전력의 신영석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개의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었다. 하나는 역대 네 번째 300 서브 득점, 또 하나는 V리그 남자부 최초의 1200 블로킹 달성이다.
신영석은 1세트 초반 1-0에서 홍상혁의 퀵오픈을 막아내며 통산 블로킹 개수를 1199에서 1200으로 늘렸다. 남자부에서 지금까지 1200고지를 밟은 선수는 없었다. 역대 2위는 은퇴한 이선규의 1056개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신영석은 1세트 16-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며 통산 299개의 서브를 기록했다. 1개만 더 추가하면 역대 6호이자 국내 4호 300서브의 주인공이 된다.
신영석은 이날 경기에서 5개의 블로킹과 5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서브득점 1점을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21득점을 기록한 타이스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타이스와 신영석의 활약에 더해 임성진 10점, 서재덕 9점, 박찬웅이 5점을 보탠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신영석. 후배 선수들이 물병을 들고 신영석 주위를 둘러쌌다. 인터뷰를 끝낸 신영석이 리포터가 옆으로 빠진 걸 확인한 후 두 팔을 들어 만세를 불렀고, 곧바로 시원한 물세례가 이어졌다.
온몸이 흠뻑 젖은 신영석이 얼굴의 물을 쓸어내린 후 입을 열었다. 코트에 고인 물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신영석의 "야 빨리 닦아" 한마디에 임성진 등 젊은 선수들이 깔끔하게 바닥을 정리했다.
2008년 V리그에 입단한 신영석은 1986년생으로 현재 37세다. 지금도 신영석은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다. 에이징 커브 얘기가 나올 법도 하지만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기록을 써나가는 중이다. 세심한 성격과 많은 대화로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엄마' 리더십도 신영석의 큰 장점이다.
매 시즌 연도에 맞춰 등번호를 바꾸는 신영석의 현재 등번호는 23번. 그의 목표는 2030-2031 시즌에 30번을 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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