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국이 벼랑 끝에 놓였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A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치른다.
중국은 이날 경기 결과에 운명이 달렸다. 중국은 승점 2점,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은 각각 승점 1점을 기록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중국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2위로 16강에 오른다. 카타르와 무승부를 기록해도 같은 시각 타지키스탄-레바논이 무승부를 기록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조별리그 3무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쓸 수 있다. 다만, 중국이 패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씩 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위 두 팀이 16강으로 직행한다. 6개 팀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중국은 앞선 두 경기에서 2무를 기록했다. 타지키스탄과의 첫 경기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이날 중국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수 1-11로 크게 밀렸다. 0대0으로 경기가 끝난 게 다행일 정도였다. 중국은 아시안컵에 첫 출전한 타지키스탄에 제대로 혼쭐났다. 중국은 레바논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쿵푸킥 등 각종 논란만 남겼다. 중국은 이번에도 0대0으로 고개를 숙였다.
충격이었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9위다. A조에선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58위) 다음으로 높았다. 그 뒤를 타지키스탄(106위), 레바논(107위)이 이었다. 하지만 연달아 졸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극목신문, 남방일보 등 중국 언론은 'FIFA 랭킹 100위권 밖인 약체팀들과 경기에서 잇달아 비긴 것은 중국이 아시아 삼류 팀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중국이 운이 좋아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다른 조 1위 팀과 상대하게 될 것이다. 아직도 중국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느냐. 8강 진출은 중국 팬의 희망 고문일 뿐 중국 팀은 조별리그를 마치자마자 짐을 쌀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1976년 이란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시아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첫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이번 대회까지 본선 무대 연속 출전 기록을 썼다. 지난 대회까지 12회 출전해 준우승 2회(1984, 2004년), 4강 4회, 8강 4회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단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칫 4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란 불명예 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다.
중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A조 최강인 카타르다. 틴틴 마르케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레바논(3대0)-타지키스탄(1대0)을 연달아 제압했다. 이번 대회 '1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크람 아피프 혼자 세 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단에서 귀화한 알모에즈 알리도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며 카타르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얀코비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은 선수들에게 달렸다. 이것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의 특권이다. 우리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카타르의 라인업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들이 어떤 라인업을 가지고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는 그들에게 달렸다. 간단하다. 경기장에서 11대11, 90분 동안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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