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선발 투수는 이지강(25)이었다. 선발 후보 중에서 순위가 아래였지만 롱릴리프로 출발해 대체 선발로 12번의 선발 등판을 했다. 케이시 켈리(30번) 임찬규(26번) 아담 플럿코(21번) 김윤식(16번) 이정용(13번)에 이어 팀내 6번째, 국내 투수 중엔 4번째로 많은 선발 기회를 얻었다.
소래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9라운드 85순위로 입단한 이지강은 군 제대후 2022년 처음으로 1군에서 4경기를 던졌고, 지난해엔 22경기에 등판 2승5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데뷔 첫 승리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기여를 했었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엔트리엔 포함되지 못했고, 올시즌에도 선발 대기 혹은 롱릴리프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의 성과에 크게 고무됐다. 이지강은 지난 20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조기 출국하며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엔 1군에서 던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선발로 많이 던졌던 운이 좋았던 시즌"이라고 했다. 이지강은 "사실 스프링캠프 막판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팔꿈치를 다쳤다. 그때문에 피칭을 멈춰야 했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1군에서는 못던질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오히려 1군에서 제대로 뛰었고선발로도 많이 나갔다. 운이 정말 좋았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했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올해 선발 자리가 없이 출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이지강은 "그것도 내 책임 아닌가. 감독님께 믿음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기복이 너무 심했다"라며 "중간이든 선발이든 준비를 할 것이다. 대체로 들어가더라도 1군에서만 뛸 수 있다면 좋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좋았던 점으로 꼽아 달라고 하자 템포라고 했다. 이지강은 "2군에서도 항상 빠른 템보로 던졌는데 그게 1군에서 통했다는게 좋았다"라고 했다.
아쉬웠던, 보완해야할 점은 변화구. 이지강은 "변화구 제구가 문제였다. 되는 날과 안되는 날의 차이가 너무 컸다"면서 "1회에 변화구 제구가 되면 그날은 괜찮은데 1회부터 흔들리면 그날은 일찍 내려왔다. 끝까지 잡지 못하고 금방 무너졌다"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특히 로봇 심판의 도입 때문에 더욱 변화구에 초점을 맞춘다. "로봇 심판이라고 해도 직구는 내가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는 아직 기복이 심해서 변화구 제구를 잡아야 할 것 같다"면서 "이번 캠프에서 던질 때 직구와 변화구 비율을 반반 정도로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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