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강속구 '영건' 사사키 로키가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에 해외 진출 문제를 놓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사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NPB 12개 구단 선수들 중 유일하게 미계약 신분이다. 다음 달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으니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사사키는 최근 NPB 선수회(JPBPA)에서도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NPB 선수회는 KBO리그의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성격이 비슷하다. '노조'라는 말은 쓰지 않지만, 구단들에 맞서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NPB 선수들의 자발적 조직이다. 거의 모든 NPB 소속 선수들이 JPBPA에 가입해 있다.
2020년 입단과 함께 가입한 JPBPA를 사사키가 탈퇴했다는 것은 그만큼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구단에 자신의 의지가 어떻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다.
사사키는 NPB 역사상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꼽힌다. 고교 시절부터 160㎞를 웃도는 공을 뿌리며 유명세를 탔고, 지바 롯데에 입단해서는 구속과 탈삼진에 관한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그는 최고 165㎞의 직구를 뿌리며, 평균 구속은 158~159㎞에서 형성되고 있다. 또한 주무기인 포크볼(스플리터)도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으로 통한다는 분석이다.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NPB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에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당시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다음 등판인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도 8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삼진 14개를 잡아냈다는 것이다. 전세계 야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2경기 연속 퍼펙트 게임을 달성할 뻔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8000만엔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연봉은 인상 요소가 별로 없다. 그는 지난 시즌 복사근과 손가락 부상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쳤다. 91이닝을 던져 7승4패, 평균자책점 1.78, 135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1군 데뷔 이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46경기에서 19승10패, 평균자책점 2.00, 376탈삼진으로 건강하다면 '천하무적'이지만, 내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떼지 못했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해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뒤 지금까지 구단을 흔들고 있다.
사사키는 올시즌을 마쳐야 다시 포스팅 신청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런데 지바 롯데가 사사키를 보내줄 리 만무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사사키는 한 번도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적이 없다. 이제 겨우 3시즌을 불완전하게 마쳤을 뿐이다. 팀 공헌도가 높지 않다. 또 하나는 이적료 문제다. 만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 한다. 사이닝보너스를 구단별로 정해진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 범위에서 줄 수 있다. 거액의 계약이 불가능하니 지바 롯데가 챙길 이적료 수준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만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대표적인 케이스인 오타니 쇼헤이가 2017년 12월 LA 에인절스와 계약할 때 받은 사이닝보너스는 약 230만달러였다.
사시키는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고 101.9마일(164㎞), 평균 100.1마일의 직구를 뿌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사사키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 오느냐가 관건일 뿐, 수많은 구단들이 포스팅에 달려들 것이다. 하지만 지바 롯데와 관계를 정상화시킨 뒤라야 가능한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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