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즌간 리버풀 르네상스를 이끈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클롭 감독은 26일(한국시각)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공식 선언했다. 리버풀 구단은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이 끝나면 감독직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알리고, 이번 시즌 후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면서 '클롭은 남은 2023~2024시즌 경기를 계속해서 지휘한 후 8년 반 영광스러운 시간의 막을 내릴 것이다. 그의 지휘하에 리버풀은 지금까지 6개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설명했다.
2015년 리버풀 사령탑이 된 클롭이 8시즌의 긴 여정을 내려놓고 헤어질 결심을 했다. 미련 없이 떠날 의사를 표했다. 클롭은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충격을 받을 거란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설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나는 이 구단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도시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팬들의 모든 것도 사랑하고, 팀과 스태프도 사랑한다. 난 모든 것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이 결정을 내린 것은 이것이 해야 할 결정이라고 확신한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사임 이유로 '번아웃'이다. "이제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에너지에 문제가 없다. 언젠가 발표해야 하는 사실이지만, 당장은 괜찮다. 그럼에도 나는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순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이지만, 너무 오랫동안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다. 나는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 너무 나이가 들기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다. 지금이 내게 딱 맞는 순간이고, 내년에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기에 구단에도 딱 맞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2위 맨시티와 승점 5점차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의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너무 늦게'가 아닌 '조금 일찍' 내려놓는 길을 택했다는 클롭의 결심이 확고한 만큼 여름 이후 리버풀을 이끌 후임에 대한 논의, 물밑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
'리버풀 레전드' 스티브 제라드는 오랫동안 클롭 감독의 잠재적 후임자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리버풀 캡틴 출신 제라드의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는 다소 정체돼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팍과는 계약을 연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라드는 사비 알론소, 줄리안 나겔스만, 조세 무리뉴 등 '네임드' 사령탑들과 함께 클롭 감독의 후임 중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리버풀 구단은 클롭 감독이 자신의 코칭스태프들과 모두 함께 떠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베팅전문 사이트 베트페어는 페파인 라인더스 코치가 감독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에 7/1의 높은 배당률을 제시했다. 또 리버풀 미드필더 출신 사비 알론소는 8/11의 배당률로 클롭 감독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명됐다. 알론소는 올시즌 레버쿠젠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무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지난 2시즌간 브라이턴 감독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로베르토 데 제르비는 지네딘 지단과 나란히 17/2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바이에른뮌헨에서 해고된 뒤 독일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줄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스티브 제라드와 나란히 11/1의 배당률을 기록했고, 토트넘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14/1의 배당률이 책정됐다. 또 디에고 시메오네, 조세 무리뉴, 그레이엄 포터, 루이스 엔리케, 토마스 프랭크, 루치아노 스팔레티 등이 모두 25/1,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은 33/1, 리버풀에서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라파엘 베니테즈 셀타비고 감독의 20년만의 머지사이드 복귀 가능성은 40/1의 배당률이 책정됐다.
한편 클롭 감독은 리버풀 공식 채널을 통한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팀은 절대 맡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감독으로 일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기분이 어떨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제가 확실히 아는 건 리버풀 아닌 다른 잉글랜드 클럽 감독직은 절대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른 팀은 맡는 건 불가능하다"며 리버풀맨으로서의 속깊은 진심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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