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구도 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시즌은 첫 시즌보다 더 중요하다.
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은 2023시즌을 마친 후 현역 군 입대를 준비했었다. 병역을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상무 지원은 이미 늦은 시기. 빠른 현역 입대를 추진하면, 2025시즌 중에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구단과의 치열한 상의 끝에 일단 군대를 미뤘다. SSG 구단도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지난 11월초 전의산에게 "1년 더 해보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마음을 굳힌 전의산도 빠르게 준비해 일본 가고시마 2군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당시 SSG는 김원형 감독이 팀을 떠난 후 새 감독을 찾는 시점이었다. 구단 내부에서는 새로운 감독의 의사도 필요하고, 당장 급하게 군대를 가는 것보다 일단 1년 더 미루고 지켜보자는 결론이 났다. 그렇게 전의산의 2024년 구상이 보다 명확해졌다.
SSG가 새 감독으로 선임한 이숭용 감독은 1루수 출신이다. 1루수로서는 팀내 최고 유망주인 전의산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 감독은 여러 차례 "특정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전의산이라는 유망주가 지닌 포텐셜은 감독이라면 당연히 탐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군대를 미룬 전의산은 마무리 캠프를 마친 후 개인 훈련을 하다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가 1군에서 보내는 세번째 시즌의 시작이다.
불과 1년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22시즌 그는 혜성처럼 등장한 '알을 깨고 튀어 나온 거포 유망주'였다. 1군 데뷔 시즌이었던 그해 전의산은 77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SSG가 그토록 바라던 거포 1루수. 과거 외국인 타자로라도 채우려고 했던 그 자리에, 경남고 출신 대형 신예가 드디어 주전을 꿰차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고민 그리고 예상과 달랐던 타격 슬럼프는 2023시즌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전의산의 2023시즌 성적은 56경기 타율 2할1리 4홈런 21타점. 벤치를 지키거나 2군에 내려가있는 기간이 더 길었고,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SSG는 최주환, 오태곤 등 베테랑 선수들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강진성이 1루를 돌아가며 채웠다. 전의산이 입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근원적인 이유다.
과거는 과거일 뿐. 이제 겨우 24세인 그에게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수 있다. 이숭용 감독도 "2루와 1루 무한 경쟁"을 선포하면서도 전의산을 분명 눈여겨 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전의산은 KT 위즈 단장 시절 경남고에 직접 가서 체크했던 선수"라고 회상하면서 "그때 스윙 메커니즘을 보고 타격적으로 굉장히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느꼈다"고 그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선수들과 1대1로 대면하며 면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인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보다 지지난 시즌이 굉장히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여러 가지와 이유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스윙 자체가 굉장히 간결하고 좋았던 선수인데 지난 시즌을 보니까 스윙이 좀 커진 부분이 있더라. 멘털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쫓기거나 욕심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대화를 하면서 안정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무한 경쟁을 예고한대로, 올해 SSG 1루는 아직 명확한 주전이 없는 상태다. 최주환은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오태곤이나 강진성 등 경쟁자들이 존재한다. 전의산 역시 물러날 수 없는 입장이다. 1군 데뷔 시즌의 임팩트를 다시 보여준다면, 이숭용 감독의 내야 계산은 훨씬 더 쉬워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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