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클린스만호' 공격진 변화가 감지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내일은 없는 경기다. 지면 그대로 끝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8골-6실점했다. 1승2무(승점 5)를 기록했다. 당초 조 1위가 유력해 보였지만,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내내 '클린스만호'를 흔들었던 것은 공격진의 침묵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내내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모두 침묵했다. 특히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은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 3골, 황인범(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각각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었다. 상대 자책으로 1골을 보탰다.
다음 상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짠물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만 내주는 등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호'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의 복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황희찬과 김진수의 상태는 좋다. 생각한 것보다 많이 좋아졌다. 거의 풀타임을 뛸 수 있을 정도다. 기대해도 된다. 당초 8강전부터 생각했는데 치료가 잘 됐다. 선수들도 노력을 많이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풀타임은 잘 모르겠지만, 선발 출전 수준은 된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반기에만 10골을 폭발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엉덩이 근육 피로 누적으로 재활에 몰두했다. 조별리그 1, 2차전 출전 명단에서 완전 제외됐다. 그는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서 처음으로 벤치에 앉았고, 후반 17분 조규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은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결정적 크로스를 날렸다.
'클린스만호'는 황희찬의 복귀로 공격 옵션을 다각화 할 수 있게 됐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하면,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손톱'을 활용할 수 있다. 손흥민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 막판 최전방으로 올라가 경기한 적이 있다. 당시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등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과의 시너지는 덤이었다. 황희찬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더라도 '슈퍼조커'로 활용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
황희찬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 반칙을 통해 얻어낸 것도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부턴 무조건 결과를 챙겨야 한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16강에서는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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