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과 주장 김혜성의 생각은 달랐다.
올시즌 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은 올해 원래 자리였던 유격수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홍원기 감독이 이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고 스프링캠프 때 김혜성에게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출국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완곡하게 반대 의사를 표했다.
김혜성은 29일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르기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포지션에 대해 홍 감독과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두리번 거리며 "감독님이 아직 안보이신다"면서 "(미국) 가서 말씀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가서 감독님 뜻대로 잘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홍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홍 감독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내야 구성에 대해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내야 구성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김혜성의 포지션. 지난 2년처럼 2루수로 나서느냐 아니면 유격수로 나가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내야가 바뀔 수 있다.
구체적으로 김혜성의 포지션에 대해 묻자 홍 감독은 "미국에 가서 장시간의 대화를 나워야 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이해를 시켜야 된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을 우선시 해야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김혜성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팀을 위해 김혜성이 2루수로 나서는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뜻.
이어 홍 감독은 "선수가 포지션에 대해 정리가 돼야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조언을 해주는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라며 김혜성이 2루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해를 잘 시키겠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인 2021년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런데 2022년부터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김혜성은 올시즌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유격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듯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김혜성이 2루수에만 집중하길 바랐다. 김혜성이 2루수로 자리를 옮긴 뒤 키움의 유격수 자리는 김휘집이 차지했다. 지난해엔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뛰다가 부상으로 퇴출된 이후엔 다시 김휘집이 유격수로 나섰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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