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챔피언스필드에 몰아친 태풍. KIA 타이거즈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프로야구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감독이 '계약해지'됐다. KBO리그 현역 감독이 스폰서 업체에게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무려 구속 영장이 신청된 상황. KIA로선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논란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김종국 전 감독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했다. 28일 직무정지에 이어 전날 계약해지가 전격 발표됐다.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KIA 유니폼을 입은지 5년차인 진갑용 수석코치는 갑작스럽게 캠프를 지휘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그는 인천공항 출국 현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암담한 현실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차기 사령탑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아직 새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 감독 대행 체제로 개막을 맞이하기엔 대행의 부담이 너무 크다. 확실하게 사령탑으로 못박아줌으로써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내부 승진부터 전격 외부 영입까지 여러 인물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야구계에선 '초보' 감독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진갑용 수석을 비롯해 차기 감독으로 거론될만한 코치들이 팀 내부에도 있다. 나이나 경험, 능력치는 차고도 넘친다. 문제는 진 수석을 비롯해 이들 모두 직접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외부 영입도 쉬운 일이 아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흔히 신임 감독은 코칭스태프나 선수단 구성에 있어 단장과의 협의 하에 적지않은 권한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당장 개막이 2달 남은 상황인데다 전임 사령탑이 긴급 경질된 상황에서 부임하는 새 감독이 손댈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기껏해야 자신과 호흡을 맞출 수석코치 1명 정도다.
때문에 역대급 환란을 수습할 '특급 소방수'의 조건으로 현장에서 선수와 사령탑으로 잔뼈가 굵은 거물급 감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혼란에 빠진 팀을 수습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더불어 타이거즈 혹은 광주 야구 레전드라면 더욱 금상첨화다. 머릿속에 스쳐가는 이름들이 있다.
이럴 때야말로 초보 감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평소라면 자신의 야구를 펼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적지 않은 노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팀 분위기가 리셋되는 '비상 시국'에는 자연스럽게 감독에게 힘이 실리기 마련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 문제의 뒷수습에 이어 또한번 홍역을 치르게 됐다. 여러모로 고난의 길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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