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국 감독을 빠르게 경질하면서 사상 초유의 감독 리스크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정리에 들어갔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이 금품 수수를 했다는 것 자체가 야구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KIA도 당장 2024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5강을 넘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윈 나우'의 상황이라 팀을 빠르게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진갑용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호주 스프링캠프를 지휘한다. KIA는 빠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결정할 계획이다.
KIA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2시즌을 치른 김종국 감독의 거취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당연히 김 감독을 교체할 때를 대비한 감독 후보 리스트가 있었을 것이고, 이번에 감독 영입에 그 자료가 쓰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시기다. 시즌을 마치고 새 감독을 데려오면 마무리 훈련과 비 시즌 동안 전체적인 팀 전력과 선수 개개인을 파악할 시간이 있다. 이때는 경력직 감독은 물론, 처음으로 감독에 오르는 '초보 감독'을 선임해도 문제가 없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당장 시즌이 코앞이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고, 아직 시즌 개막까지 50여일이 남아있지만 감독 선임을 아무리 빨리 한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나성범 최형우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상하위 모두 좋은 타선과 정해영 최지민 장현식 임기영 등 양과 질이 풍부한 불펜, 그리고 양현종과 이의리 윤영철 등 왼손 국내 선발진들까지 국내 선수들로만 보면 지난해 우승한 LG 트윈스나 준우승을 한 KT 위즈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몇년간 KIA를 괴롭힌 외국인 선발진만 안정된다면 곧바로 1위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즉 우승도 노려볼 수도 있기에 감독 선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 야인으로 있는 우승 경력의 감독들도 많다. 2020년 NC 다이노스를 우승 시킨 이동욱 전 감독이나 2022년 SSG 랜더스를 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키고 지난해에도 3위로 만든 김원형 전 감독도 있다. 2005,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국보' 선동열 전 감독도 충분히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타이거즈의 레전드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도 하마평에 오른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연수를 계획 중이지만 이 역시 감독을 하기 위한 준비인데 KIA가 이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다면 달려올 가능성이 크다. LG에서 2군 감독을 경험하기도 했고, 지난해엔 1루 코치로 나서 지도자로서 첫 우승도 경험했다.
여기에 팀 내부를 잘 알고 있는 코치 중에서 내부 승격 가능성도 열려있다.
어떤 인물이든 KIA를 마다할 감독 후보는 없을 듯. 몇 년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도 지난해 우승 후보로 꼽힌 LG를 맡아 자신의 첫 우승을 만들어냈다.
KIA는 빠르게 신임 감독을 정한다고 했지만 현재 상태의 팀을 잘 이끌어 우승까지 이뤄줄 수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한다.
현재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얼마나 잘 수습해서 팀을 정상적으로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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