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구속은 면한 김종국 전 KIA타이거즈 감독, 이제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김종국 전 감독이 사상 초유의 비위 혐의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앞으로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과연 그는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김 감독은 30일 서울주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배임수재 혐의로 김 감독에게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상 초유의 비위 혐의 프로야구 현역 감독 구속영장 신청이었다. 김 감독이 KIA를 후원하는 커피 업체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약 1억원의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KIA 구단이 28일 이 사실을 알고 김 감독의 직무 정지를 시켰으며,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진 29일 해임을 전격 결정했다.
운명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영장 기각이었다.
심리를 진행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금품 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후원 실태, 그리고 이번 사건의 후원 업체의 광고후원 내역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의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하여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는 점,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되어 있는 점,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피의자의 심문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증거 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종합해보면 김 감독이 돈을 받았지만, 이 돈이 부정한 청탁 대가였지는 현 상황에서 판단이 어렵다는 요지다.
배임수재 죄가 성립되려면 대가성이 필요하다. 돈을 받은 김 감독이, 커피 업체의 사업진행에 있어 부정한 특혜를 줬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다른 업체에 비해 싼 가격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그 과정에서 김 감독이 광고 책임자 등에 압박을 넣은 정황 등의 증거가 확보돼야 한다.
김 감독이 마케팅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타이거즈와 김종국 감독에 대한 팬심으로 접근한 업체 수뇌부가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줬고 이를 받았다고 한다면, 옳은 행동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다. 뇌물로 해석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올 수 있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감독들 주변에는 수많은 지인들이 있을 수 있다. 후원금 개념의 돈이 오가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다.
김 감독에게 최선은 무혐의 처분으로 아예 기소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검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갖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 구속에는 실패했지만 불구속 상태로 기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김 감독의 야구 인생만 날려버린 꼴이 된다.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소가 되면, 재판에서 혐의 입증을 놓고 공방을 벌여야 한다. 핵심은 언급한대로 받은 돈에 대한 대가성 여부다. 검찰과 김 감독 측이 치열하게 다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무죄를 선고 받아야 그나마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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