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영현 자존심 제대로 살려준 KT.
KT 위즈가 2024 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KT는 전지훈련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2024 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65명 중 외야수 송민섭을 제외한 64명과의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봉 협상의 MVP는 단연 박영현. 지난 시즌 고졸 2년차로 역대 최연소 홀드왕을 차지했다. 그의 나이 20세였다. 무려 32개의 홀드를 따냈다. 정규시즌 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가장 강렬했던 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초강력 마구로 금메달 획득에 공헌하며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KT는 붙박이 마무리 김재윤이 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새 마무리가 필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 캠프 등을 거쳐 보직을 정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박영현이 새 마무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 소개하고 있다. 누가 봐도 박영현이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연봉 대박은 당연히 따라올 일이었다. 박영현은 지난해 6100만원에서 무려 9900만원이 오른 1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 162.3%. 최고 인상액, 최고 인상률 타이틀 모두 박영현의 차지였다.
특히 3년차 신인 연봉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박영현의 1억6000만원이 발표되기 전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3년차 선수는 삼성의 유격수 이재현이었다. 올시즌 6000만원에서 8000만원이 오른 1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그 아래 문동주(한화) 김도영 최지민(이상 KIA)이 1억원에 도장을 찍은 선수들이다.
박영현은 지난해 2년차 연봉 계약 때도 6100만원으로 6000만원의 이재현에 100만원 앞섰었다. 2년 연속 3년차 선수 연봉 킹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박영현과 함께 불펜진 '신데렐라'로 떠오른 손동현도 5000만원에서 7000만원이 한 번에 오른 1억2000만원에 합의하며 억대 연봉자가 됐다. 주포 강백호가 빠진 빈 자리를 잘 메워줬던 문상철도 5600만원에서 96.4%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하며 첫 억대 연봉의 감격을 누렸다. 이 감독이 신임하는 리드오프로 성장한 김민혁은 9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사인하며 야수 최고 인상액을 달성했다.
한편, 부상과 부진으로 삭감이 예상됐던 스타 강백호는 2억9000만원 동결이 결정됐다. 간판 선수 기살리기 차원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31.3% 깎인 2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유일한 미계약자 송민섭의 경우 협상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에이스 고영표에 5년 107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일으켰던 KT는 연봉 협상까지 순조롭게 마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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