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선 축구만! 그렇게 용감하면 UFC 케이지로!."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브렌트포드와의 홈경기에서 역전승한 직후 경기 외적인 면에서 신경전을 펼친 선수들을 향해 또렷한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이 1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각)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브렌트포드와의 홈경기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5분 데스티니 우도기의 패스미스 실수로 닐 모페이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흔들렸다. 모페이가 제임스 매디슨의 전매특허 다트 세리머니로 토트넘을 조롱하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매디슨과 모페이가 끊임없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그러나 후반 3분 우도기,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이 잇달아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고 후반 11분 히샬리송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토트넘이 3-1로 앞서나갔다. 후반 22분 또다시 우도기의 백패스를 낚아챈 이반 토니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이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에 힘입어 13승4무5패, 승점 43으로 애스턴빌라와 승점과 골득실(+14)까지 동률이었지만 다득점(33골)에서 앞서 4위로 복귀했다. 선두 리버풀(승점 51)과의 승점 차도 8점으로 줄였다.
승리 후 경기 총평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시작은 좋았고, 좋은 강도와 템포로 시작했지만 분명히 실점 후 길을 잃었다. 집중력을 잃었고, 정해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약간 좌절했고, 너무 많은 경기중단과 재시작, 세트피스와 스로인 등이 상대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경기보다 심판과 이야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집중력을 잃은 부분이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후반전엔 25~30분간 우리가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3골을 넣었는데 아마 두어 골을 더 넣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한골을 내주면서 경기에 약간의 자극이 됐지만 이후 잘 대처했다.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인성을 보여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경기 전체를 돌아봤다.
후반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서 말했듯 우리는 심판이나 상대팀과 다투거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에게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했다. 나가서 축구만 하자고 했다.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 25~30분간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브렌트포드가 첫 골을 넣은 후 제임스 매디슨을 조롱하는 다트 세리머니를 하면서 토트넘 선수들이 끓어올랐는지를 묻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말하는 부분이 그런 게 아니길 바란다"면서 "그런 건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모든 허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만약 그렇게 용감하다면 우리 선수들과 상대 선수들을 UFC 케이지에 몰아넣고 얼마나 용감한지를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축구를 하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고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에 동기를 부여해선 안된다. 말한 대로 우리는 전반전 끌려다녔고, 후반전은 훨씬 나았다"고 말했다.
이날 1도움과 함께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된 1월 신입생, 티모 베르너의 활약도 칭찬했다.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엔 왼쪽 측면에서 우리가 베르너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해 고립돼 있었다. 후반에는 좀더 잘 지원했다. 베르너는수준급 선수이고 이미 검증된 선수다. 더 강해지고, 체력이 더 좋아지고 우리 경기를 좀더 잘 이해하게 되면 더 효과적인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토트넘을 위해 골을 넣을 능력을 가진 선수"라며 신뢰를 표했다.
제임스 매디슨에 대해선 "전반전 심판과 대화를 나누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낸 유죄 선수 중 하나"라면서 "우리가 그에게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우리는 그가 축구를 하기 원했고, 후반전 그의 자질이 빛을 발했다. 그런 모습을 보일 때 경기가 그에게도 도움이 되고 중심적인 역할을 통해 우리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실점과 득점을 반복한 데스티니 우도기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수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는 매경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어린 선수"라고 감쌌다. "첫 번째 실점에 빌미를 줬지만, 첫 골도 넣었다. 스스로를 보여주기 위해 계속 열심히 뛰었다. 데스티니에 대해 할 말은 없다. 그는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실수를 저질렀지만 커리어를 떠나 나도 그런 실수는 더 많았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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