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키움과 새 주장 김혜성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 꼴찌 굴욕을 털어내야 한다. 김혜성은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이번 시즌 농사를 잘 지어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유격수를 맡고 싶다"며 공개 희망했다.
프로에 들어올 때 유격수였지만, 홍원기 감독과 구단의 판단 아래 2루수로 전향했다. 유격수, 2루수 두 포지션 모두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재능을 발휘했다.
수비가 가장 어려운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어야 선수 가치가 더 올라간다. 최고 무대 메이저리그라도 수준급 유격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부터 홍 감독과 김혜성의 '밀당'이 시작됐다.
홍 감독은 김혜성과의 첫 면담에서 유격수 포지션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원론적인 얘기를 해줬다. 그러면서 2루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야구 선배'로서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일찌감치 김혜성이 2루에서 뛰는 게 팀과 선수 모두에 가장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출발. 홍 감독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홍 감독은 출국 전 "김혜성은 2루수로 뛰는 게 맞다. 팀을 위한 선택이다. 미국에 가서 길게 얘기를 할 것이다. 김혜성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도 "감독님 뜻대로 잘 해야할 것 같다. 포지션은 두 가지 모두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지션 문제는 정리 끝.
또 다른 이슈는 메이저리그 팀들과의 연습경기다. 3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식 개막전이 '서울 시리즈'로 열린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3월17일 정오에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한다. 김혜성에게는 이 경기가 최고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다.
키움 뿐 아니라 한국 대표팀도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키움-다저스전이 끝난 17일 오후 7시 샌디에이고와 맞붙는다. 다음날은 대표팀과 다저스 경기가 있다.
김혜성은 대표팀 승선 확률이 99.9%인 선수. 그래서 김혜성이 17일 키움 유니폼을 입은 후,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더블헤더를 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나는 하루 2경기도 가능하다. 시켜만 준다면 당연히 할 것이다. 무조건 뛰고 싶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지나친 의욕은 금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리하다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
홍 감독 역시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몸,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이다. 정규시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말은 내가 못들은 걸로 하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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