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펄시스터즈 배인순이 이혼에 대한 아픔을 털어놨다.
지난 1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배인순이 출연해 전남편인 동아그룹 고(故) 최원석 회장에 대해 언급했다.
1970년대 동생 배인숙과 펄시스터즈로 활동한 배인순은 "남편과는 가족끼리 만나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근데 우리 집에서는 결혼을 반대했는데 상대측에서 강하게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연애 후 결혼을 했는데 아쉬운 건 내가 너무 순간에 결정을 내려버렸다는 거다. 동생의 앞날을 정리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전남편의 결혼 제안에 바로 한국으로 갔다"고 언급했다.
동생을 저버리고 1976년 고 최원석 회장과 결혼한 배인순의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고. 배인순은 "내 결혼 생활은 순종이었다. 저녁 먹으려고 다 차려 놨는데 남편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두 말 안 하고 짜장면을 대접해야 했다"며 "시어머니가 사람을 못 살게 하기도 했다. 아니라고 하면 야단을 맞아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면서 빌며 살았다"고 곱씹었다.
배인순은 "'내가 어떻게 이혼녀가 됐지?'라면서 믿어지지 않았다. 24년 결혼 생활을 참고 산다고 살았는데 마지막에 내가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이 있다. 떨쳐버리고 이혼한다는 생각만 했지 이혼으로 인해 자식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고 얼마나 아픔을 줬을까 생각만 하면 내가 너무 큰 죄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혼 후 5년 동안 집 밖을 안 나갔다.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연히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를 듣고 마음에 용기가 생겨서 나도 세상 밖으로 나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왔을때 때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에 나간 거다. 다 남들이 해줘서 공짜로 살아온 삶이었다. 뭘 모르니까 세금 과태료를 낸 것도 많았다"며 "그때 사기꾼만 만났다. 내가 믿는 사람에게 통장을 통째로 맡기고 돈을 받아서 썼다. 근데 그 사람이 통장을 들고 러시아로 도망갔다. 칼날 위에 서있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막내 아들 때문에 살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위자료도 다 날리고 딱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눈만 감으면 다 잊어버릴 텐데 싶었지만 홀로서기도 못 한 아들을 두고 가면 내가 더 큰 죄인이 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아들을 홀로서기 시켜놓고 간다고 생각하고 마음먹었다. 그 아들이 지금까지 날 살린 거다"고 털어놨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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