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신민재 때문에 LG가 우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에게 2023 시즌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꼴찌에서 2위라는 정규시즌 기적을 연출해냈다. 그 대가로 최고 대우 재계약에 성공했다. 남은 미션은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1차전을 잡았다. 2차전 초반까지 앞서며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2차전 박동원에게 충격의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했고, 3차전 접전을 놓치며 LG의 29년 한을 풀어주고 말았다.
KT와 이 감독은 2023 시즌 아픔을 잊고, 2024 시즌 우승을 위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우승 꿈을 키우고 있는 이 감독이다.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난 한국시리즈 얘기가 나왔다. KT 타선에 대해 설명하던 이 감독이었는데, 우승팀 LG의 예를 들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흥미롭다.
이 감독은 "이 선수 때문에 우리가 LG에 졌다"고 했다. 누구일까. 3홈런에 MVP를 탄 오지환일까, '타격기계' 김현수일까, 결정적 홈런을 때린 박동원이었을까. 이 감독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신민재였다.
신민재는 백업, 대주자로 뛰다 지난 시즌 중 염경엽 감독에 의해 주전 2루수로 전격 발탁됐다. 발만 빠른 줄 알았는데 주전으로 뛰니 타격도 쏠쏠하게 잘하고, 작전 수행도 좋았다. 약점이라던 수비도 큰 문제가 없었다.
이 감독은 "LG는 신민재가 들어가면서 쉬어갈 수가 없는 타선이 완성돼버렸다. 신민재만 나가면, 도루 걱정에 배터리가 계속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또 상위 타순으로 찬스가 연결된다. 난 신민재 때문에 LG가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불펜투수들의 역할도 매우 좋았지만, 우리가 정규시즌에도 신민재 때문에 진 게임이 너무 많았다. 공격, 수비 모두에서 신민재에게 많이 당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2024 시즌 타순 작성도 신민재에서 힌트를 얻었다. 1번을 주로 치던 김상수를 9번으로 내릴 계획이다. 유격수 수비가 중요한 김상수의 체력을 세이브해주는 것과, 김상수가 9번에서 상위 타순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1번은 한국시리즈에서 톱타자로 엄청난 활약을 했던 배정대에게 맡길 예정이다.
기장=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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