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노보텔.
오전 기술 훈련, 오후 체력 훈련을 마친 KIA 선수단은 꿀맛 같은 저녁 식사를 마쳤다. 이들이 향한 곳은 각자의 방이 아닌 미팅룸. 그 곳엔 대형 스크린과 함께 KIA 컨디셔닝 코치들이 모여 있었다. 이 자리에서 KIA 컨디셔닝 파트는 이번 캠프 기간 선수들에게 제공될 각종 영양 보충을 비롯해 치료, 훈련장 안팎에서의 각종 서비스를 브리핑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초 KIA 코치진은 호주 캠프 첫 턴에서 오전, 오후 및 야간 자율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 비시즌 기간 몸 만들기에 열중한 선수들이지만, 캠프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에 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고자 하는 선수들이 더러 있는 만큼 내린 조치. 하지만 KIA는 첫 턴에서 야간 자율 훈련 대신 컨디셔닝 파트 주도의 교육을 사흘 간 실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컨디셔닝 파트에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심재학 단장 취임 이후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선수 육성에 맞춰져 있던 포커스를 1군 선수단의 체계적인 관리로 확대하는 차원에서였다. 이를 위해 SSG 랜더스에서 9년 동안 재직했던 박창민 컨디셔닝 코치를 비롯해 인력을 보강했다. 이번 호주 캠프는 새롭게 닻을 올린 KIA 컨디셔닝 파트의 출발선이다.
첫 날부터 신선한 변화가 이뤄졌다. 박 코치를 비롯한 컨디셔닝 파트에선 아침 식사 시간부터 훈련, 치료, 웨이트, 저녁 식사까지 하루 전 과정에 이르는 동안 수제로 만든 단백질 쉐이크를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각 훈련 별로 선수 요청에 따라 세세하게 컨디셔닝 및 치료를 실시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야수 김선빈은 "열정들이 대단하시다. 사실 매일 이렇게 챙기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선수들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되고 훈련 효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박 코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개인 목표가 달성돼야 하고, 개인 목표 달성을 위해선 자기 관리가 첫 번째"라며 "캠프에서 단순하게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운동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영양 섭취나 컨디셔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IA에 와보니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많더라. 훈련 과정도 의욕적이고 받아들이는 자세 역시 좋다"며 "이런 좋은 점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면서 KIA만의 전통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세밀한 부분을 터치해 나아가는 게 컨디셔닝 파트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KIA의 컨디셔닝은 단순히 치료와 영양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박 코치는 "이번 캠프 출발 전 팀 전략세미나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부상 관리였다"며 "선수 관리는 컨디셔닝 파트만 하는 게 아니다. 기술 코치님들이나 전력분석팀과의 협업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부임 이후부터 꾸준히 소통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KIA는 타 팀과 달리 호크아이로 데이터 분석을 하는데, 다른 팀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 폭이 넓더라"며 "이 데이터를 잘 쌓고 분석, 보완해 나아간다면 정밀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IA 컨디셔닝 파트의 캠프 목표는 '부상 제로(0)'다. 박 코치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남들처럼 똑같이 해선 안된다.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하다"며 "할 게 많아 즐겁고 의욕도 크다. 올 시즌 KIA가 KBO리그 모든 구단 중 최고의 컨디셔닝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 장담한다"고 미소 지었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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