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원로배우 남궁원(홍경일)이 하늘의 별이 됐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남궁원은 5일 오후 4시쯤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고인은 수년 전부터 폐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 투병을 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유족의 입장이다.
1960~70년대를 풍미한 한국의 명배우인 만큼, 깁작스러운 비보에 대중과 연예계 후배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중이다.
1934년생인 남궁원은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한양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하고 해외 유학을 준비하다 어머니가 몸이 아파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영화 쪽에 발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학 입학 당시, 미남인 사실이 소문나면서 영화배우 제안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미국 미남 배우 엘드리드 그레고리 펙과 외모가 상당히 흡사,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다. 활동 당시 신성일과 함께 황태자급 외모로 꼽힌 바다.
1955년 연극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후, 1958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남궁원은 '자매의 화원', '빨간 마후라', '내시', '화녀', '아이러브마마', '피막', '독 짓는 늙은이', '쇠사슬을 끊어라', '빙점', '연산군' 등에 출연했다. 무엇보다 고(故) 신상옥 감독과 연이 깊어 '자매의 화원'(1959)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
출연한 영화가 무려 345편에 달할 정도로 영화계에서 영향력이 컸다. 주 활동 시기였던 1960∼70년대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제5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는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또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한국영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데뷔가 연극인 만큼, 연극 무대에도 많이 올랐다. '아리랑', '로미와 줄리엣', '부활', '닥터 지바고' 등으로 관객들을 만난 바다. 다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TV 드라마와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2011년 드라마 '여인의 향기'은 고인의 마지막 연기 작품이자, 유일한 TV 드라마 출연작이다.
대표적인 미남 배우로 알려진바, 광고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건강 식품, 주스 등 여러 브랜드의 얼굴로 TV 광고에 다수 출연했다.
가족 관계로는 항공 승무원 출신 양춘자 씨와 결혼한 후, 1남 2녀를 뒀다. 특히 장남은 책 '7막 7장'으로 잘 알려진 홍정욱 전 의원이자 올가니카 회장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장남 홍정욱 전 의원을 포함해, 자녀들이 상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례는 평소 가족을 중시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진다. 유가족 측은 조화와 부의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입장이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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