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명의 강속구 '젊은 피' 수혈에 성공할까.
지난해 KBO리그는 '초대형 신인' 탄생을 기대했다.
서울고 출신 김서현(19). 고교시절부터 150㎞ 중·후반의 공을 던지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스프링캠프부터 남다른 직구 구위를 뽐냈고,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마운드에서 '싸움닭 기질'이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경기 22⅓이닝 출장에 그쳤다. 선발 등판도 한 차례 있었지만, 2이닝 소화에 그쳤다.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재정비의 과정을 계속해서 거쳤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많은 '파이어볼러' 투수와 같이 제구라는 고민을 품게 됐다. 그동안 야구에 있어서는 또래 선수 중 최고를 달려왔던 김서현이 처음 맞이한 현실의 벽이었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을 거치면서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 최원호 한화 감독도 김서현의 '2년 차'를 기대했다.
무엇보다 한 차례 실패를 겪은 게 약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김서현이) 문동주 1년 차 못지 않게 못했다"고 농담을 하며 "(문동주의) 2년 차 못지 않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서현에 1년 앞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21) 역시 데뷔 첫 해 스프링캠프 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150㎞ 중후반의 빠른 공, 여기에 멘털까지 남다르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부상이 있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많은 뼈아픈 경험을 했다. 데뷔전에서 4실점을 했고, 한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맞는 날도 있었다. 선발로 나선 뒤에는 볼넷으로 고전할 때도 있었다.
문동주의 2년 차는 화려하게 빛났다. 1년의 담금질 기간을 지난 문동주는 2년 차 때 화려하게 빛났다. 정규시즌 120이닝 제한 속에 118⅔이닝을 소화했다. 23경기 선발로 나와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선발진 안착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고 들어간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을 상대로 두 차례 등판했다. 예선전에서는 4이닝 2실점을 했지만, 결승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설욕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호주를 상대로 5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구단과 김서현 모두 '문동주 스토리'가 다시 한 번 쓰여지길 바라고 있다. 보직도 불펜으로 확실하게 부여받았다. 동시에 황준서라는 또 다른 '대어 신인'이 오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파트너도 생겼다.
김서현 역시 불펜 피칭 후 구단 유튜브를 통해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지금 내 공 그대로 시즌 ??까지 쭉 갔으면 좋겠다. 기복 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 남은 기간 열심히 하고 코치님들께 많이 배워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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