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호주 남동부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의 1차 스프링캠프.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캠프는 다른 팀과 다른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오전엔 멜버른 시내 숙소 웨이트장에서 투수-야수조로 나뉘어 체력 훈련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부터 그라운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대 야간까지 이어지는 일정.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대부분의 팀이 오전 훈련을 마치고 오후 웨이트 훈련으로 일정을 보내는 것과는 정반대다.
멜버른은 시드니, 캔버라에 비해 오전 기온이 다소 차갑게 느껴질 정도의 날씨다. 쾌청한 하늘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지만, 최근엔 아침엔 외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해안과 인접한 도시 특성상 바람을 피하기 어려운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다. 하지만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엔 뜨거운 햇살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정도. 오후 4~5시가 돼서야 기온은 최고조에 이른다. 다른 팀과 다른 훈련 일정은 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현지 여건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훈련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 끝에 마련한 방법. 굳이 바람이 많이 부는 오전에 훈련하는 것보다 체력적인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온화한 오후에 기술 훈련을 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건은 최상이다. 숙소는 휴식 뿐만 아니라 실내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최신식 웨이트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라운드 훈련시 쓰는 멜버른 볼파크는 호주 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의 홈구장으로 메인 구장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연습용 그라운드와 불펜, 별도의 휴식시설 및 외부에서도 웨이트 훈련이 가능한 장비까지 갖춰져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 견줘 같은 시설이라 할 순 없으나, 기후는 오히려 지난해 스프링캠프지였던 애리조나주 메사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
한화 구단 관계자들은 호주 1차 캠프를 앞두고 운영팀이 먼저 현지에서 훈련 준비에 나섰다. KBO가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한 확대된 베이스 설치 및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및 피치클록을 갖추고, 보조구장 잔디와 흙을 교체하는 등의 투자도 진행했다. 멜버른 지방 정부와 홈팀인 멜버른 에이시스도 이번 스프링캠프 유치 과정에서 한화 구단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좋은 훈련 여건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했다. 이번 캠프 업무 전반을 담당 중인 구현준 과장은 "경기만 열리는 호주 프로야구 시설들을 훈련 목적에 맞게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멜버른을 방문해 협업해 온 결과 준비를 철저히 마칠 수 있었다"며 "좋은 기후와 환경에서 우리 선수들이 올 시즌 목표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캠프 마지막까지 선수단 지원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멜버른 볼파크에서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오는 14~15일엔 자체 청백전, 17~18일엔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고 20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멜버른(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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