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요르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김진수(32·전북 현대)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손흥민(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아시안컵, 김진수는 부상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이 됐다. 이기제(수원 삼성)가 부진한 가운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월드컵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김진수가 왼쪽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끝내 김진수를 외면했다.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 잠깐 교체로 뛰었을 뿐, 토너먼트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부상도 아니었다.
김진수는 요르단전 후 믹스트존에서 "눈물이 났다. 이유가 뭐든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고참으로 어떻게든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며 "말레이시아전 이후 단 한번도 아팠던 적은 없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더라. 아프냐고 연락이 많이 왔다.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물론 내가 뛰었다고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진수의 아시안컵은 그렇게 허망하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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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뿐만이 아니다. 대회에 함께한 K리거들 역시 비슷한 감정들이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린 이순민(광주FC), '돌격대장' 문선민(전북 현대), '차세대 센터백' 김주성(FC서울)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박진섭(전북) 정도만 약간의 기회를 받았다. 해외파를 중용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답게 이번 대회 내내 선발부터 교체까지 해외파 일색이었다. 대회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해법 노트에에 K리거는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꺼낸 요르단전 중원의 마지막 카드는 이순민도, 박진섭 아닌 '유럽파 공격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K리거 외면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잦은 외유로 K리그를 지켜보지 않으니, 새로운 선수 발굴은 언감생심이다. 지난 9월 A매치 부터는 '연속성'이라는 이유로 뽑는 선수만 뽑았다. K리거는 클린스만 감독의 대안이 아니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불법촬영 논란으로 최전방에 공석이 생기자, 주민규(울산 HD) 발탁 가능성이 제기 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눈을 감았다. 리그에서 부진한 이기제, 정승현 등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졌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마이웨이를 택했다. 더 좋은 K리거가 있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뽑은 선수들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 아예 기회를 주지 않은데다. 어쩌다 넣어도 엉뚱한 위치에 놓기 일쑤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K리그 이해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진수의 눈물은 그 결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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