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홈런은 야구의 꽃으로 불린다.
'국민타자'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은 영원한 KBO리그의 슈퍼스타다. 한화의 오랜 부진에도 '홈런왕' 노시환은 KBO리그 대표 타자로 주목받는다. 롯데가 올 6월 입대를 앞둔 '차세대 이대호' 한동희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10개 구단 중 홈런왕을 배출한지 가장 오래된 팀은 KIA 타이거즈다. 2009년 김상현(36개)이 마지막이다. 그 뒤를 롯데(2010 이대호·44개) 삼성(2011 최형우·30개)가 잇는다.
하지만 함정이 있다. 2023년 우승팀 LG 트윈스는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도 홈런왕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효과가 크다. 홈런이 될 타구가 잡히는 것 뿐만 아니라, 구단 차원에서도 거포에 올인하기보단 중장거리 타자 육성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거포 자질이 있는 타자가 성장에 지장을 받거나, 홈런 욕심을 버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지붕 두가족' 두산이 3번이나 홈런왕을 탄생시킨 점이 눈에 밟힌다. 두산 역시 김동주 등 홈런왕을 꿈꾸던 선수가 스타일을 바꾼 경우가 없지 않다. 그래도 1995년 김상호(25개) 1998년 우즈(42개) 2018년 김재환(44개)이 홈런왕을 차지했었다.
지난해 노시환은 홈런 31개로 SSG 최정(29개)을 제치고 홈런 1위를 차지했다. 타점(101개) 역시 리그 1위. 타율 15위(2할9푼8리) OPS 2위(출루율+장타율, 0.929) 등 다른 성적도 훌륭하다.
하지만 노시환의 가치는 홈런이 드문 시대에 30개가 넘는 홈런을 때린 타자라는 점이다. 최근 5년간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노시환을 포함해 단 13명(최정 나성범 박병호 알테어 양의지 각 2회) 뿐이다. 그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올해 KBO리그에 복귀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47개·KT 위즈)다.
여기서도 LG의 불운이 엿보인다. 로하스 다음 2위는 바로 로베르토 라모스(38개·당시 LG 트윈스)다.
하지만 라모스의 38홈런은 로하스가 47홈런을 때린 2020년의 기록이다. 때문에 라모스는 홈런왕이 되지 못했다.
라모스는 LG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이기도 하다. 1999년 이병규(30개) 2010년 조인성(28개) 2016년 히메네스, 2009년 페타지니(이상 26개)가 뒤를 잇는다. 이승엽의 뒤를 잇는 홈런의 대명사 박병호(KT 위즈)는 LG를 떠난 뒤에야 잠재력이 폭발했다.
라모스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LG 타자는 2022년 오지환(이상 25개)이다. 우승에 빛나는 지난해 팀내 최다 홈런은 오스틴(23개)이었다. 지난시즌 초 홈런 1위를 질주했던 박동원은 20개(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외인인 라모스와 오스틴, 오지환 김현수 박동원 등 베테랑 3명, 이형종(키움) 유강남(롯데) 채은성(한화) 등 이적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단일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다름아닌 이재원(2022년 13개)이다. 지난해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올해 상무 입대를 신청한 이재원을 보는 LG 팬들의 가슴이 쓰린 이유다. 막힌 가슴을 뚫어줄 주인공은 누구일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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