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현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만화같은' 투타 겸업을 3년 연속 현실로 옮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두고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다. 100여년 전 베이스 루스도 해내지 못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빛나는 성과를 꼽으라면 2022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운 것이다.
작년에는 2021년에 이어 또다시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선정됐다. 성적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 한 시즌 10승과 4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 밖에 없다.
이런 오타니는 당대 뿐만 아니라 148년 빅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할 만하다. 그런데 오타니를 '넘버 원'으로 꼽지 않은 전문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FOX스포츠 MLB 애널리스트인 벤 벌랜더다. 그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동생으로 2022년 오타니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을 찾기도 했고, 그에 관한 칼럼을 다수 썼다. 누구보다 오타니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는 오타니가 현존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고는 아니라고 했다.
벌랜더는 8일(한국시각) '2024년 시즌을 앞둔 MLB 선수 톱50' 코너에서 마지막 순서로 1~5위를 공개했다. 전적으로 본인의 주관적 평가에 따른 랭킹이다. 기준은 지난해 성적, 그리고 올시즌 예상되는 활약상이라고 했다.
벌랜더는 오타니를 2위에 올려놓았다. 다음과 같은 설명을 달았다.
'이 순위에 충격받은 분이 계실거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내가 오타니를 사랑하고 그가 이 시대 최고의 선수라고 강하게 여긴다는 걸 알 것이다. 그는 두 번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작년을 봐도 그렇다. 오타니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만들 페이스였다. 2021년을 능가했을 것이다. 타율 3할을 넘기고, 50홈런과 100타점 이상도 가능했다. 8월에 입은 팔꿈치와 복사근 부상만 아니었다면 말이다.(중략) 오타니는 올해 지명타자로만 뛴다. 공포의 타자가 될 것을 확신한다. 다저스에서 첫 시즌 60홈런을 때릴 수 있다. 120타점도 우습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앞에서 친다. LA 에인절스 시절보다 더 많은 타점이 가능하다. 30도루와 OPS 1.000 이상도 바라본다.'
벌랜더는 그러면서 '오타니는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 때문에 반쪽 선수로 뛴다는 점이 그를 2위로 꼽은 이유다. 올해 던지지 않기 때문에 1위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벌랜더는 누구를 1위로 평가했을까.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작년 내셔널리그(NL) 만장일치 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41개)-70도루(73개)를 마크했다. 이것만 가지고도 MVP 명분은 충분했다. 게다가 217안타, 149득점, 출루율 0.417, OPS 1.012, 383루타는 모두 NL 1위였다.
벌랜더는 '개인적으로 아쿠냐가 하는 야구를 난 좋아한다. 그 어느 선수보다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그는 상대 투수들과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을 끊임없이 짜증나게 만든다.(중략) 백투백 MVP는 정말 힘들지만, 그는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MLB 네트워크가 지난 7일 '톱100 플레이어' 코너를 시작하며 첫 순서로 81~100위를 공개했다. 김하성이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해 88위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 5차례에 걸쳐 1~80위를 순차적으로 게재할 예정인데, 1위는 22일 공개된다. 이 랭킹에서도 아쿠냐 주니어가 오타니를 누를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벌랜더는 3위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 4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5위 다저스 무키 베츠를 선정했다. 투수로는 15위에 오른 양키스 게릿 콜이 최고 순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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