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 팀의 뎁스를 정확히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는 올해 전력 누수를 겪었다. 정규시즌 때 선발로 전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한국시리즈에선 불펜에서 제몫을 다했던 이정용이 상무에 입대했고, 마무리 고우석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왼손 필승조 함덕주는 팔꿈치 미세 골절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 전반기엔 등판이 어려운 상황. 지난해 LG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전 투수 3명이 빠지게 됐다.
올시즌 3명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은 LG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투수들을 대거 데려갔다. 42명의 선수가 애리조나로 날아갔는데 이중 투수가 절반이 넘는 23명이나 됐다. 야수는 포수 4명, 내야수 8명, 외야수 7명으로 거의 주전급만 간 셈이다.
LG는 지난해에도 불펜 보강을 위해 43명 중 26명을 투수로 구성했었고, 그 결과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데 성공했고 그것이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투수들을 많이 데려간다고 해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LG 주장 오지환은 주전 투수 3명이 빠져 나간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오지환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올시즌이 우리 팀 투수들의 뎁스를 정확히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작년에 많은 것을 얻었다. 42번의 역전승이라는 수치는 누가 나오더라도, 후보 선수가 나오더라도 그만큼 역할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고)우석이도 축하할 일이다. 그 자리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실 오히려 더 겅쟁이 치열해지지 않을까. 오히려 좋은 효과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덕주가 부상이긴 하지만 돌아오기 전까지 여러 선수들이 그 자리에 들어오고 싶어하기 때문에 정말 우리 투수들의 뎁스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지난해에도 주전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메워주면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올시즌 역시 주전들이 빠져도 다른 선수들이 메워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5선발 자리엔 김윤식과 손주영을 생각하고 있고, 고우석이 빠진 마무리엔 유영찬을 점찍었다. 불펜진은 왼손 이상영을 최우선으로 두고 김대현 윤호솔 김유영과 올해 신인 진우영 등이 올라오길 기대한다.
LG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구단 역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T 위즈, KIA 타이거즈 등 우승 후보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강자의 시험대에 올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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