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승 억제기'의 강력한 마이너스 효과는 리그와 팀을 바꿔도 사라지지 않았다.
꿈에 그리는 '우승 트로피'를 위해 리그도 바꾸고 팀도 바꿨다. 이번 만큼은 꼭 성공할 것 같았다. 새로 옮긴 팀은 지난 시즌까지 무려 11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거머쥔 강팀 중의 강팀이었기 때문이다. '우승'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선택이었다. 해리 케인(31)이 지난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 이유다.
그런데 이런 케인의 선택이 이번에도 기대하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분위기다. 뮌헨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케인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지만, 상당히 억울할 수 있다. 케인의 '우승 실패 징크스'는 독일에서도 이어졌다. 뮌헨도 이를 깨트리지 못했다.
뮌헨의 리그 12연패 도전이 무산될 위기다. 뮌헨은 11일(한국시각) 독일 레바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에 0대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문제는 하필 이 경기를 앞두고 레버쿠젠과 뮌헨이 승점 2점 차로 리그 1, 2위를 기록 중이었다는 것. 결국 이들의 대결은 '승점 6점 매치'였다. 만약 이날 뮌헨이 승리했다면 승점 1점 차이로 순위를 뒤집어 1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승리하면서 두 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케인은 팀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이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경기 후 유럽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평점 6점의 혹평을 받았다. 팀 선발 중 최저수준이다.
이로 인해 뮌헨의 리그 12연속 우승 도전에는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비록 승점 5점 차이가 좁히지 못할 격차는 아니지만, 두 팀의 기세 싸움에서 레버쿠젠이 압승을 거두면서 현재 분위기상 레버쿠젠의 우승이 유력해진 상황이기 때문. 레버쿠젠은 이날 승리로 17승(4무) 째를 달성하며 유럽 5대리그 중 유일한 '무패팀'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레버쿠젠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케인의 불운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한 번도 이루지 못한 우승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EPL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은 케인이 토트넘 시절 우승을 못할 때는 팀 전력이 약했기 때문이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었다.
그러나 뮌헨에서도 '우승'과 계속 어긋나면서 케인의 불운이 너무나 강력해 팀의 기운을 넘어서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실 케인은 뮌헨에 오자마자 한번 큰 실패를 겪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독일 포칼컵에서 3부팀인 FC자르브뤼켄에 1대2로 패하는 걸 경험했다. 뮌헨은 이로써 2라운드만에 포칼컵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어 분데스리가 우승마저도 레버쿠젠에 패하며 멀어지는 분위기다. 결국 이번 시즌 케인이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동안 승점 5점 차를 뒤집거나 혹은 16강에 오른 상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양쪽 모두 쉬운 일은 아니다. '우승 억제기' 신세가 된 케인의 불운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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