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신인처럼 행동할 것입니다."
7억달러(약 9330억원)를 받게 된 선수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가 드디어 '다저맨'으로서의 공식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투-포수와 재활군 선수들이 모이는 날.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선수라 이날 팀에 합류할 게 이상할 게 없었지만,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시즌은 투수로 뛰기 쉽지 않다. 따라서 5일 후 야수 공식 소집일에 합류해도 되지만 오타니는 새 팀에서의 빠른 적응이라는 명분을 갖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선수단에 인사를 건넸다.
약 70여명의 취재진이 캐멀백 랜치를 찾았다. 다른 선수도 보고 싶었겠지만, 그들이 현장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오타니였다. 오타니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10년 7억달러.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규모의 놀라운 대우를 받은 선수이기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하다 해도 누구 하나 뭐라할 수 없을만큼 오타니는 이미 자신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해왔다.
하지만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나는 새로운 팀에 왔다. 신인인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며 "모든 사람들, 모든 동료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오타니의 다저스 첫 입성 소감이었다. 한 없이 자신을 낮추고, 팀원으로서 폐를 끼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슈퍼스타임에도 야구 외 사생활이 전혀 없고, 가십거리조차 제공하지 않는 '바른 사나이' 오타니가 조금은 재미 없는 캐릭터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고의 위치에서도 자신의 주변을 먼저 생각하고, 공경할 줄 아는 태도를 보인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야구 실력, 몸값도 따라가고 싶겠지만 이런 오타니의 프로 정신은 KBO리그 선수들도 충분히 배울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한국팬들은 이 슈퍼스타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시리즈.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오타니가 서울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었지만, 오타니가 최근 인터뷰에서 개막전 출전과 관련해 "매우 자신있다"고 밝히며 걱정을 불식시켰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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