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년 설 명절도 동료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
KBO리그의 많은 선수들은 설을 가족과 함께 보낸 기억이 많지 않을 것이다. 2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몸을 만드는 기간이다. 야구가 직업인 선수들은 이 시기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다. 1년 농사의 자양분을 만드는 시간이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꾹 참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각 구단들은 설이 되면 캠프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떡국을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였다. 키움 구단은 설 당일에 훈련 전 특식으로 떡국과 각종 명절 음식을 선수들에게 대접했다. 음식을 함께 먹으며 선수단은 새해 인사를 나눴다.
훈련 뒤에는 즐거운 윷놀이 대회도 진행했다. 그냥 하면 재미 없다. 홍원기 감독이 사비로 상금 500달러를 마련했다. 치열한 경쟁 끝 현장 스태프팀이 야수팀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이런 풍경이 낯설지만 흥미롭다. 지난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국인 타자 도슨은 "설은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명절이라고 들었다. 뜻깊은 날 동료들과 함께해 즐겁고 행복했다. 내년 설 명절도 동료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굉장히 의미심장한 코멘트. 재계약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도슨은 지난해 8만5000달러 헐값(?)에 키움 유니폼을 입고, '대박'을 쳤다. 이번 시즌 60만달러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몸값. 하지만 키움은 그가 '가성비'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 역시 "윷놀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떡국도 맛있었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 이었다"고 전했다.
떡국과 윷놀이로 명절 분위기를 낸 키움 선수단은 오는 14일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고, 15일 2차 캠프 장소인 대만 가오슝으로 이동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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