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일단 불펜피칭부터 하고…'
이제는 LG 트윈스가 아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힘찬 출발을 알렸다.
고우석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캠프 첫 날부터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무력 시위'를 했다.
백업 포수 브렛 설리번과 짝을 이뤄 약 3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피칭 내내 포수의 칭찬이 이어질 만큼 공에 힘이 있었다. 이날 피칭은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박찬호 고문은 고우석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17일 부터 시작되는 야수조 김하성도 이날 고우석의 합류 소식을 듣고 깜짝 방문해 격려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긴 안목에서 페이스 조절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캠프에 참가해 공을 뿌리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FA 자격 획득을 1년 앞두고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할 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야말로 '깜짝' 도전이었다.
포스팅 신청 후 한달 간의 기다림. 마감 직전까지 고우석을 부르는 팀이 없어 진출이 무산되는 줄 알았다.
샌디에이고가 마지막 순간, 고우석에게 오퍼를 했다.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위해 구단 공식 허락이 떨어지기 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경유 코스였는데, 만약 LG가 미국 진출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일본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그만큼 급박하게 계약이 진행됐다. 마감시한에 임박해 현지에 도착해 사인을 했다.
2년 450만달러 보장. 1년 추가 옵션이 있다. 마무리 보직에서 활약하는 등 옵션을 채우면 최대 3년 94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우석에게 돈보다 중요한 건 도전이다. 2년 동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면, 더 큰 계약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일단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LG가 피오리아에서 매우 가까운 스코츠데일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중이다. 차로 단 20분 거리다. 고우석에게 LG는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자신을 보내주지 않아도 됐는데, 선수의 꿈을 위해 대승적으로 미국 진출을 허락했다. 또 고우석이 KBO리그 최고 마무리투수가 되기까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고우석은 LG 식구들에게 인사를 할 여유조차 없었다. 비자 발급이 늦어지며 캠프 개막에 딱 맞춰 미국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인사도 중요하지만, 낯선 팀에서의 적응이 우선이었다.
스프링캠프 데뷔, 첫 불펜 피칭을 무사히 마친 고우석은 13일 이틀째 훈련을 마치고 LG 캠프를 방문할 예정이다.
긴장과 회포를 풀 수 있는 반가운 친정 식구와의 짧은 만남.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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