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렇게 두꺼운 책을 받아보는 것은 또 처음이네요."
SSG 랜더스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은 배영수 코치가 웃었다. 지난 시즌 몸 담았던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새로 SSG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호에 합류한 배 코치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배영수 코치는 "준비할 게 굉장히 생각보다 많더라. 선수 파악 같은 것도 나름대로 했는데, 특히 구단에서 책을 만들어서 주셔서 굉장히 편했다. 원래 처음 부임하면 선수단 파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SSG는 데이터파트에서 책을 만들어주셨다. 어떤 선수에 대해서 좋은 모습, 좋지 않은 모습을 저희가 직접 찾아야 할 때도 있는데 SSG는 미리 다 세팅을 해놓고 주시니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선수별로 다 파악이 되어 있어서 정말 좋더라"며 고마움을 담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바뀌었다. 감독부터 수석코치, 메인 투수, 타격코치들까지. 일부 코치를 제외하고는 1,2군 대부분이 새로운 지도자들이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새 조각에 나섰고, 비시즌 동안 준비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을 직접 꼼꼼히 살피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구단에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데이터파트를 비롯한 프런트 직원들은 40여명에 가까운 1군 주요 선수들에 대해 트래킹 데이터 및 바이오메카닉스 분석을 진행했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타나는 선수의 성향과 장단점, 경기력 기복의 기술적 원인을 파악해 분석 자료집에 담았다. 체력적, 기술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코멘트를 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프런트 관계자들만 알 수 있는 선수의 개인적 성향, 성격 등 파악에 도움이 될만 한 상세한 자료들을 모두 실었다. 가장 폼이 좋았을 때의 플레이와, 슬럼프가 왔을 때의 플레이 차이에 대한 시각 자료도 넣었다.
자세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투수와 야수로 나누어 꽤 두꺼운 책자 2개가 완성됐다. 이 내용은 지난 11월에 있었던 프런트, 코칭스태프 전체 미팅에서 발표됐고 이후 책자로 만들어 코치들에게 지급됐다. 코치들은 비시즌 동안 전력 분석을 하면서 데이터파트에서 준비해준 자료집을 참고해 새 시즌 계획을 설계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빠른 전력 분석은 곧 구체적인 시즌 구상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정규 시즌 3위를 하고도 아쉬움만 가득 남긴채 시즌을 끝냈던 SSG가 치밀한 준비 속에 올 시즌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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